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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화 여덟째가 깨어나다

명원제는 예친왕, 냉정언과 이야기를 나눈 뒤 기왕부로 명을 내리고는 어서방으로 돌아갔다. 목여공공은 그더러 쉬라고 했지만 그는 고개를 저었다.

“들어와서 짐과 이야기를 나누자꾸나.”

목여공공이 응했다. 그는 먼저 들어와서 차를 우린 후 손을 드리우고 한쪽에 서 있었다.

명원제는 나한 침대에 반쯤 기대어 손으로 미간을 주물렀다. 이마의 주름살이 더 깊어진 것 같았다.

“첫째는 올해 서른이다, 맞느냐?”

명원제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피곤한 듯 갈라져 있었다.

“폐하께 아룁니다, 그렇습니다. 기왕은 올해 서른입니다.”

목여공공이 대답했다.

명원제가 ‘음’하며 말을 이었다.

“세월이 참으로 빠르구나. 짐은 마치 어제 그들을 볼 때만 해도 어린 아이였던 것 같은데, 눈 깜박할 새에 동족상잔을 하고 있구나.”

목여공공은 깜짝 놀라 무릎을 꿇으며 겁에 질린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폐하!”

명원제가 냉소했다.

“짐은 여태 입에 올리지 않았었지, 맞느냐? 허나 짐이 말을 안 한다고 모르고 있었겠느냐?”

목여공공은 감히 말을 잇지 못했다.

“짐의 아들 가운데, 짐은 첫째에게 큰 기대를 했었다. 어렸을 때부터 그는 남들보다 탁월했고 총명하고 침착했느니라. 그러나 요즘은 점점 더 들떠서 의기양양해하고 있구나. 기세가 날로 왕성해졌지. 그가 마음속에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지 짐이 모르겠느냐? 짐은 그에게 매우 실망했다.”

“폐하, 기왕은 과실을 고칠 수 있을 것입니다.”

목여공공은 황제의 의도를 몰랐다, 감히 함부로 추측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하여 작게 위로하는 수밖에 없었다.

명원제가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고친다고? 성정은 고칠 수 있지만, 야심은 어떻게 고친단 말이냐? 지금 그는 태자도 아닌데 벌써 동족상잔을 하고 있다. 일단 그가 득세하고 짐이 좀 더 늙으면, 그의 동생들은 모두 첫째의 손에 죽게 되지 않겠느냐?”

목여공공의 낯빛이 창백해졌다.

“폐하, 화를 가라앉히십시오!”

“둘째는 평범하고, 셋째는 능력이 있지만 성질이 급하다. 넷째는 능력이 있지만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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