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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화 성의가 없군

우문호는 반박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시종 시름이 놓이지 않았다. 원경능이 매일 갑옷을 입고 밖으로 나간다 해도 그는 마음을 놓지 못할 것이다.

그는 한참 생각했다.

“아니면, 내가 궁에 들어가 태상황께 여쭤볼게. 그의 귀영위 두 사람을 빌려 뒤에서 당신을 호위하면 안되냐고.”

원경능은 실소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어요?”

“당연하지!”

우문호가 진지하게 말했다.

원경능은 어깨를 으쓱했다.

“당신 좋을 대로 하세요.”

그녀는 아사에게 매우 자신이 있었다. 게다가 서일도 있지 않는가?

우문호는 아사와 서일에게 추호의 믿음성도 없었다. 그들은 다 같은 종류의 인간이었기 때문이다. 모두 데면데면하고 경각심이 높지 못했으며, 게다가 남을 쉽게 믿었으니 매우 쉽게 따돌릴 수 있었다.

귀영위는 그들과는 완전히 달랐다.

두 사람은 가지런히 누웠다. 우문호는 큰 손바닥으로 그녀의 아랫배를 만지며 호기심이 동해 물었다.

“당신 보기엔, 얘는 안에서 뭘 하고 있을 것 같아?”

“자요!”

원경능이 말했다.

“좀 이야기를 나누면 안돼?”

우문호가 불만 가득히 말했다.

“당신 매우 피곤한 거야?”

이후 많은 시간 동안 그는 푸대접을 받아야 했다. 그런데 이야기조차도 나눌 수 없단 말인가?

원경능은 측면으로 누우며 그를 바라 보았다. 입가에는 웃음이 어려 있었다.

“제 말은 아기가 안에서 잠을 자고 있다는 뜻이에요.”

우문호는 ‘오’ 하고 한마디 했다. 아주 무고한 표정이었다.

“그 애도 아주 심심할거야. 안에서 아무 일도 할 수 없으니 말이야.”

“그 애는 심심해 하지 않아요.”

원경능은 경고의 눈빛으로 그를 보았다. 꼬리만 올려도 그가 무슨 일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우문호가 궁시렁거렸다.

“언제쯤 들어가서 그를 볼 수 있을까?”

원경능은 가슴에 놓여져 있던 그의 큰 손을 확 내려놓았다.

“그 애가 출생하게 되면 그때 볼 수 있죠. 게다가 당신 그곳에 눈도 안 달렸으니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어요.”

그는 그녀의 연옥 같은 몸을 안고 한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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