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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화 저도 모르겠어요

희씨 어멈에게 물어본 후 우문호는 돌아가서 원경눙을 이끌고 정원에서 산책을 했다.

원경능의 기분은 확실히 좋지 않았다. 우문호가 그녀의 손을 이끌고 걸었지만 그녀는 흡사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모양이었다.

“많이 힘들어?”

우문호는 그녀를 부축하여 정자에 앉혔다. 바람이 좀 세자 그는 겉옷을 벗어 그녀에게 씌워 주었다.

“방으로 들어 갈까?”

원경능은 머리를 흔들며 그를 끌어 당겨 앉히고 소맷자락에서 약상자를 꺼내 들었다. 약상자가 크게 변하자 그녀는 약상자를 열며 우문호 앞으로 가져다 놓았다.

“봐요.”

우문호는 머리를 기웃거리며 한 번 쳐다보았다.

“뭘 보라는 거야?”

그는 이 물건에 대해 몰랐다. 심지어 약통 위에 쓰여진 글자도 알아볼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모두 지렁이 같은 것들이었다.

원경능은 약을 하나하나 다 꺼내 놓았다. 꺼낼수록 더 많았다. 그녀는 여러 개로 분류해 놓았다. 마지막에 눈길은 한 안경 보관함에 가서 멎었다. 안경 보관함을 들자 밑에 또 한 층이 나타났다. 이 층의 물건에는 자물쇠가 잠겨 있었다.

우문호는 눈만 부릅뜬 채 말을 잇지 못했다.

“당신... 당신 이 상자는 크지도 않은데 어떻게 이렇게 많은 물건을 담을 수 있어?”

원경능은 그의 말을 듣고서야 놀란 눈으로 상 위에 가득한 약들을 쳐다보았다. 이 상자 안의 약들로 전체 탁자를 가득 채울 수 있었다.

그녀가 다시 상자를 보니 약상자안의 약은 아직 절반도 꺼내지 못했다.

그녀는 걸상에 주저앉으며 중얼거렸다.

“미쳤나 봐. 정말 미쳤나 봐.”

우문호도 손을 뻗어 그녀를 도와 물건을 꺼냈다. 꺼낼수록 더 많아졌다. 나중에 제일 밑에 다른 물건이 한층 깔려있었다.

“어떻게 칼도 있어? 이건 또 뭐야? 작은 집게? 큰 집게?”

원경능도 다가가 들여다 보았다. 그녀는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수술 도구까지 다 들어 있다니.

마지막 한 층에는 또 다른 물건이 있었는데 무슨 원인인지 새하얀 막으로 봉해져 있었다. 그녀는 그 새하얀 막을 뜯어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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