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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화 저수부에게 말해주다

원경능이 말했다.

"이미 기왕비더러 증거를 찾으라고 했네. 저씨 저택에서 소식을 퍼뜨리라고 한 것이 입증된다면 우리는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네."

희씨 어멈은 어두운 눈으로 원경능을 바라 보며 말했다.

"왕비, 어떻게 가만두지 않을 겁니까? 저씨 저택에 가서 한바탕 소동을 벌이겠습니까? 소란스러워진다면 다시 외부에 이야깃거리가 더 많아질 겁니다. 그럴 필요가 있습니까? 됐습니다, 한동안 지나면 사람들도 말하는 것이 질려 자연히 말하지 않을 겁니다."

원경능이 답했다.

"어멈, 난 어멈 마음이 아프다는 것을 아네. 이 일은 확실히 해석해도 쓸모가 없어. 그러나 소문을 퍼뜨린 사람은 절대 가만두어서는 안되네. 아니면 이후에 더 방자해질 것이네."

어멈은 여전히 손사래를 쳤다.

"아니요, 아닙니다. 됐습니다. 누가 퍼뜨린대도 다 괜찮습니다. 다 같습니다. 더 이상 소란을 피우지 마십시오. 더 소란스러워진다면 얼마나 듣기 싫은 말을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멈은 빗자루를 들고 바닥을 쓱쓱 쓸었다.

"왕비, 걱정하지 마십시오. 소인 여태껏 얼마나 많은 풍상고초를 거쳤다고 그럽니까? 이 정도의 유언비어는 소인을 상하게 할 수 없습니다."

원경능은 어멈의 잿빛이 된 얼굴을 바라 보았다. 생기를 잃어 마치 살아있는 송장 같았는데 마음 아프기 그지 없었다.

어멈이 출궁하여 초왕부에서 지낸 뒤로부터 자신을 살뜰히 보살폈고 매우 주도면밀하였다.

그리고 태상황의 병을 치료할 때 비록 잘못을 저질렀지만, 유일하게 자신에게 따뜻한 얼굴로, 자신의 고통을 덜어주었던 사람이었다.

원경능은 이 억울함을 정말 삼킬 수 없었다.

다만 원경능은 그래도 어멈의 뜻을 존중하기로 하였다. 어멈이 정말 그만두고 싶어서가 아니라, 밖에서 계속 소문이 도는 게 두려워서라는 걸 알고 있었다. 더 듣기 난처한 소문이 돈다면 어멈은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원경능은 낮게 탄식하고는 아사에게 어멈을 봐달라고 부탁했다. 최대한 어멈이 밖에 나가지 못하도록 했다.

다음날 기왕비가 와 원경능에게 말했다.

"유언은 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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