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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7화

긴장이 순식간에 고조되었다.

한지훈은 사방에서 자신을 향한 총구들을 쳐다보고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제가 죽인 게 맞습니다.”

그러자 군복을 입은 중년 사내의 두 눈이 살기로 번뜩였다.

“이곳에서 넘버13을 죽인 게 뭘 의미하는지는 알고 있니?”

한지훈은 고개를 저었다.

“모릅니다.”

중년 사내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전신급 강자를 죽였다는 건 흑뢰 수뇌부의 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넘버13을 죽였으니 넌 적어도 그를 뛰어넘는 강자라는 것을 뜻하겠지. 어쩌면 내 수하들이 힘을 합쳐도 네 상대가 되지 않을 수 있어. 하지만 깊은 곳에 더 강한 강자 두 명이 너를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넘버13보다 훨씬 강한 자들이야.”

“젊은 친구, 죽고 싶지 않으면 여기 남아 우리 사람이 되어서 넘버13의 자리를 대체하는 게 어때?”

그 말에 한지훈이 미간을 찌푸렸다.

“싫다면요?”

사내는 냉소를 짓더니 말했다.

“거절은 너의 몫이니 어쩔 수 없지. 너를 2구역으로 보내겠다. 그곳의 전신 강자가 너를 처리할 것이야.”

중년 사내는 통쾌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2성 전신 강자를 죽였다는 건 그의 실력이 넘버13보다는 절대적으로 강하다는 것을 의미했다.

일개 용병단인 그들이 이런 사람을 품는다는 건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니 무의미한 희생을 할 필요는 없었다.

흑뢰의 생존법칙은 제때에 상황을 판단하고 실력을 보존하는 것이었다.

“그럼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한지훈이 담담히 말했다.

중년 사내는 인상을 찌푸리고는 한 수하에게 손짓했다.

“이 녀석을 2구역으로 보내.”

“예, 장군!”

그리하여 한지훈은 다시 전차를 타고 3구역 군사기지를 떠났다.

중년 사내는 뒷짐을 지고 멀어지는 전차를 바라보다가 담담히 말했다.

“어떤 호랑이 새끼가 흑뢰에 침입했다고 2구역에 공지해!”

“예, 장군!“

10여분 뒤, 전차는 거대한 바위 앞에서 멈추었다. 거기에는 붉은 페인트로 2구역 금지구역이라는 영문 글자가 칠해져 있었다.

“내려!”

운전대를 잡은 용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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