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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어둠이 내려앉자 화려한 불빛이 켜졌다.

호텔 루프탑의 연회홀에서는 이 씨 가족들이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하지만 주인석에 앉은 건 이 씨 가주인 이성봉이 아니라 임지환이었다.

멀리서 온 소항명의 소태진도 끝자락에 앉아 그를 공손히 모실 수밖에 없었다.

이성봉의 마음속에서 임지환이 얼마나 심상치 않고 높은 위치에 있는지를 충분히 알 수 있다!

"임명의, 이번에는 정말 명의 덕분에 어르신이 완쾌할 수 있었어요."

"이 술은, 제가 명의께 권하죠!"

이성봉은 두 손으로 잔을 들고일어나, 잔속에 담긴 50년 된 모태을 단숨에 마셨다.

임지환은 그저 상징적으로 술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

하지만 이성봉은 화를 내긴커녕 오히려 정성스레 임지환에게 술을 따라주었다.

호텔 직원들은 그 모습을 보고 모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그들이 올라오기 전, 이민정은 이미 오늘 손님의 신분을 설명했다. 그리고 그들로 하여금 120%의 정신을 차리라 했고 절대 아무런 실수도 하면 안 된다 했다.

그렇기 때문에 직원들은 자연스레 이성봉의 최고 재벌 신분을 알게 되었다.

그럴수록 그들은 더욱 궁금했다.

상석에 앉은 젊은이가 대체 어떤 큰 인물이기에, 강한 시 최고 재벌을 이렇게 공손하게 대하게 할 수 있는 걸까?

"임명의, 명의의 그런 침술은 난 한평생 처음 보네."

"혹시 체면을 봐줄지 모르겠네만, 의술 방면에서 나를 좀 지적해 줄 수 있겠나?"

"걱정하지 말게, 내 절대 헛수고시키지 않을 테니."

"허락만 해준다면, 무슨 요구든지 내가 할 수만 있다면 다 승낙하겠어!"

임지환이 거절할까 봐 걱정스러운지, 소태진은 직설적으로 성의를 표했다.

"의술만 놓고 말하면 사실 당신은 저보다 많이 부족하지 않아요, 저도 지적할게 별로 없어요."

임지환이 고개를 저었다.

"임명의, 알고 있네!"

"의술의 전수는 항상 사승을 중요시하지."

"내 나이가 많은 것을 개의치 않는다면, 자네를 스승으로 모시고 싶어. 자네 생각은 어떤가?"

소태진은 마음을 먹고 임지환이 동의를 하든 말든 다짜고짜 의자를 제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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