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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51화

“긴장되십니까?”

그 말에 천도준은 방긋 웃었다.

“한번 맞춰보시겠습니까?”

그러자 이수용은 턱을 어루만지며 대답했다.

“도련님, 못생긴 며느리도 결국엔 시부모님을 만나야 합니다.”

천도준은 한동안 아무 말도 없었다.

긴장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

비록 대학교 시절에 고청하의 부모님을 뵙긴 했지만,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다.

그때는 고청하의 친구로 그녀의 부모님을 뵌 것이지만 지금은 그녀의 남자친구였다.

게다가 그는 이혼까지 한 경험이 있었다. 이건 충분히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

지난 번 고청하가 떠난 후부터 두 사람 사이의 교류는 날이 갈수록 적어졌다. 이번에 천도준은 고청하를 만나야 할 뿐만 아니라 그녀의 부모님까지 뵈어야 했다.

이번에는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천도준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불안했다.

동시에 세 개 아파트를 분양하는 동안, 천도준은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고청하를 만난다는 생각에 그는 또다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이수용은 미간을 찌푸린 채 잔뜩 긴장해하고 있는 천도준의 모습을 보고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도련님 지금 모습은 마치 예전에 도련님 아버님께서 도련님 어머님 가족들을 만났을 때와 비슷하십니다.”

“우리 부모님?”

천도준은 이수용을 바라보았다.

이수용은 이내 눈빛을 반짝이더니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모두 오래 된 일이니 굳이 언급할 가치는 없습니다.”

정말 언급할 가치가 없는 걸까?

천도준은 문득 의심이 들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없었기 때문에 부모님의 지난 과거에 대해 거의 연구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수용이 그의 부모님을 언급하자, 그는 바로 흥미를 느꼈다. 이수용이 갑자기 말을 돌리는 거로 보아, 분명 의미심장한 일임이 확실했다.

……

다음날 아침.

해가 뜨기 시작한 순간부터 온 도시 사람들의 관심은 서천구 쪽에 쏠렸다.

일정한 기간 동안의 예열로 인해 도시 사람들은 이미 정태 건설이 동시에 세 개 아파트를 분양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난 번 용정 화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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