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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줄곧 너를 기다리고 있었어!"

존에게 손목을 붙잡힌 어둠 속의 그자는 당황하기는커녕 오히려 조금 기뻐했다.

천도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곳은 너무 어두워서 철장 주위를 제외한 다른 곳은 손을 뻗어도 손가락 하나 보이지 않았다.

"당신 누구야?"

존은 그를 붙잡은 손을 놓아주었다. 이미 발견한 이상, 그는 눈앞의 이자가 다시 공격하는 것이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이자가 공격하는 순간, 바로 쓰러뜨릴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둠 속의 그자가 앞으로 한 발 내디뎌 철장 쪽의 불빛을 받자, 눈가에 난 지네 모양의 흉터가 드러났다.

"울프?"

천도준이 깜짝 놀라더니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너 방금 나를 공격할 생각이 없었지?

지난번 철장 안에서 그가 울프를 한 번 봐줬을 때, 당시 울프의 반응을 보건대 울프가 그에게 원한을 품고 조금 전 기회를 틈타 그를 공격하려 했을 것 같지 않았다.

"나, 나는 그냥 인사하고 싶었어.”

울프가 조금 난감해하며 말했다.

"지하 격투 경기가 한창인 지금, 내가 만약 크게 소리쳐 너를 부른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잖아?”

천도준은 코를 문지르며 어색하게 웃었다.

"내게 인사하려면 조금 가까이 다가와 부르면 되잖아? 이런 곳에서 갑자기 어둠 속에서 손을 뻗으니, 존이 너를 오해하지 않을 수 없지."

"내가 생각이 부족했어."

울프가 멋쩍게 웃었다.

울프를 다시 만난 천도준은 울프가 당시 철장 안에 있을 때랑 표정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철장 안에 있을 때, 울프는 어쩐지 피에 굶주린 맹수 같은 느낌이 들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랑 비교해 훨씬 온화해졌다.

심지어, 조금 내성적이기까지 했다.

“와!”

어두운 지하 격투장 안에 갑자기 귀청이 떨어질 듯한 함성이 울려 퍼졌다.

천도준이 깜짝 놀라 철창 안을 뒤 돌아보니, 격투 경기가 한창 치열해진 상태였다

이 순간, 피비린내 나는 잔혹함이 남김없이 드러났다.

한방 한방 제대로 꽂히는 가학적인 폭력이 가장 쉽게 인류의 본능을 자극했다.

"곧 승부가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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