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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이난희가 입원해 있는 동안 천도준은 자기가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된 것과 생면부지의 아버지가 그를 찾아온 일을 그녀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그는 이십여 년 동안 자식을 버리고 가족을 떠난 그 사람을 언급했다가 어머니가 충격받을까 봐 걱정되었다.

그러나 오늘 이 일도 어머니에게 말해줘야 했다.

고청하가 서프라이즈라고 말하자, 이난희가 더 이상 캐묻지 않고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짐 정리를 마치고 퇴원 수속을 마친 뒤, 천도준을 포함한 다섯 명은 차 두 대를 나눠 타고 함께 천문동 별장 구역으로 달렸다.

가는 길 내내 고청하와 박유리가 함께 해, 이난희의 기분도 아주 좋아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천도준은 그동안 그가 겪은 일들을 어떻게 어머니에게 말해줘야 할지 마음속으로 고민하고 있었다.

차가 천문동 산기슭에 오르기 시작하자 이난희의 얼굴에 번진 웃음이 놀라움으로 변했다.

"도준아, 새집이 천문동에 있었어?"

천문동 별장 구역은 이 도시에서 집값이 비싸기로 유명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천도준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난희가 충격받은 얼굴로 조금 창백해 보이는 입술을 달싹거렸다.

그러나 결국 그녀는 말을 참았고 더 캐묻지 않았다.

다만 산을 오르는 내내 이난희는 줄곧 믿기지 않는 얼굴을 했다. 차창 밖의 아름다운 경치와 새집이 있다는 것이 그녀에게 꿈꾸는 듯한 느낌이 들게 했다.

그녀는 집안의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 천도준이 비록 정태건설의 부대표로 지내며 억대 연봉을 받고 있다지만, 모든 돈을 그녀의 병원비로 썼거나 오남미가 친정에 가져간 상황이었다.

집에 남은 여윳돈이 정말 얼마 없었다.

이번에 그녀가 간 이식수술을 받고 천도준과 오남미가 이혼하면서 이미 돈을 다 썼을 것이다.

게다가 천문동 별장 구역의 집값은 매우 비쌌다.

설령 천도준이 억대 연봉을 받는다고 해도 여기에 집을 살 수는 없었다.

차가 산 중턱에 있는 저택 문 앞에 멈추고 나서 이난희가 고청하와 박유리의 부축을 받아 별장에 들어섰을 때, 그녀는 마침내 꿈에서 깨어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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