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2화

고청하가 눈동자를 반짝이며 그를 흘겨봤다.

"이 바보."

존과 박유리는 짐을 들여놓는 것을 도왔다.

이난희는 넓은 거실 소파에 홀로 앉아 눈물을 머금은 채 넋을 잃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천도준과 고청하가 들어오는 것을 본 이난희가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

"도준아, 이 집에 테라스가 있겠지? 텔레비전에서 보니 다 있던데, 엄마를 데리고 올라가 구경시켜 주면 안 돼?"

"아주머니, 테라스에 바람이 차요. 아주머니는...."

고청하는 이난희의 몸이 걱정돼 말렸지만, 그녀가 말을 채 끝마치기도 전에 천도준이 그녀의 손바닥을 꼭 쥐며 그녀를 말렸다.

"그래요, 엄마."

천도준은 웃으면서 이난희를 부축해 주며 옥상 테라스로 걸어 올라갔다.

그는 어머니가 테라스를 구경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묻고 싶어 그런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넓은 테라스 위.

온갖 꽃이 만발한 채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으며, 미풍이 솔솔 불어와 꽃향기를 날리고 있었다.

천도준은 이난희를 부축해 의자에 앉혀주었다.

이난희는 얼굴에 웃음꽃을 피운 채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조급히 캐물으려 하지 않았다.

"엄마, 뭐 물어볼 거 있어요?"

천도준은 그녀의 옆에 앉았다.

이난희가 갑자기 손을 들어 올려 그의 팔을 탁 때리더니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너, 혹시 무슨 불법적인 일을 한 거 아니야?"

‘엄마는 내가 불법적이 일을 해서 벼락부자가 된 줄 아네?’

천도준은 흠칫 놀랐지만 화를 내지는 않았다.

어릴 때부터 집이 아무리 가난해도 어머니는 그에게 절대 물건을 훔치거나 남의 것을 빼앗지 말고, 자신의 노력으로 일해 모든 것을 얻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집안 상황이 갑자기 이렇게 좋아졌으니, 엄마가 그런 쪽으로 생각하는 것도 정상이지.’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엄마, 엄마가 나를 가르쳤잖아요? 나는 줄곧 엄마가 한 말을 잊은 적 없는데, 어찌 그런 일을 할 수 있겠어요?"

"그럼 이 집은 어떻게 산 거야?"

이난희가 눈시울을 붉히며 주변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엄마가 병이 나서 멍청해졌다고 생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