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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이튿날 아침.

천도준은 날이 밝자마자 존과 함께 아침 운동에 나섰다.

부상 때문에 지옥훈련은 잠시 중단하고 기본적인 웨이트 트레이닝만 했는데도 운동이 끝날 무렵이 되자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상의를 탈의한 존을 보며 천도준은 이마의 땀을 닦아냈다.

“존, 자기 관리에 엄격한 편이죠?”

전에 존은 지금보다 훨씬 더 혹독한 지옥훈련을 일 년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했었다.

이걸 매일 견지한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만약 천태영 때문에 목숨의 위협을 느끼지 못했더라면 천도준 역시 이렇게 꾸준히 운동을 견지하지 않았을 테니까.

땀 범벅이 된 존의 구릿빛 피부는 싱그러운 아침 햇살 아래 영롱하게 빛나고 있었다. 정말로 구리로 만들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단단해 보이는 피부였다.

존은 가슴에 맺힌 땀방울을 닦으며 미소를 지었다.

“무예는 물을 거슬러 배를 젓는 것과도 같습니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뒤로 밀리기 마련이니 게을리해서야 되겠습니까.”

두 사람은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를 나누며 집으로 돌아왔다.

마침 거실을 청소하고 있던 박유리는 웃통을 벗고 있는 존의 모습에 꺅 하고 소리치며 고개를 푹 숙였다.

“왜 그래?”

존이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천도준은 존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그의 가슴을 팍 치면서 나지막이 귀띔해 주었다.

“여자아이잖아요. 조심해야죠.”

그제야 존은 다급히 옷으로 가슴을 가리며 횡설수설했다.

“유리야, 미안해. 나, 나 일부러 그런 게 아니고.”

박유리는 숨을 고르며 애써 태연한 척을 했다.

“아니야! 괜찮아. 그나저나 오빠 가슴 근육 장난 아니다...”

“보통이지, 뭐. 너도 똑같아.”

존이 머리를 긁적이며 바보 같은 웃음을 지었다.

천도준은 어이없는 눈빛으로 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남자와 여자의 가슴 근육이 어떻게 같을 수 있냐고.

귀까지 새빨갛게 달아오른 박유리를 보며 천도준은 다급히 존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얼른 샤워하고 옷 갈아입어야죠?”

존은 어안이 벙벙했지만 감히 천도준에게 반항하지 못하고 그의 방으로 돌아가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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