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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관리사무소 팀장의 말을 듣고 난 천도준의 입가에 비릿한 냉소가 걸렸다.

3년의 결혼생활 동안 오씨 가문 네 사람이 어떤 사람들인지 훤히 꿰고 있었던 그는 천문동 별장단지에 입주하기 전 미리 관리사무소에 언질을 주었었다.

만약 장수지가 막무가내로 들어오겠다고 한다면 절대 어머니에게 알리지 말고 그에게 연락하라고 당부했었다.

비록 고비는 넘겼지만 어머니가 회복 중에 큰 충격을 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더구나 이건 그의 개인적인 일이기도 했고.

그동안 충분히 힘들었을 어머니에게 또 다른 걱정거리를 안겨주고 싶지 않았다.

“천도준 씨, 어떻게 처리할까요?”

관리사무소 팀장이 물었다.

“독신인 저에게 장모님이 어디 있겠습니까?”

천도준이 눈썹을 꿈틀거리며 되물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처리하겠습니다.”

관리사무소 팀장이 몇 초 침묵하다가 대답했다.

전화를 끊은 천도준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싸늘했다.

그는 우유부단한 사람이 아니었다. 오남미와는 진작에 모든 걸 끝냈었다.

전에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오씨 가문이었기에 이젠 그가 갚아줄 차례였다.

감히 그를 넘볼 수 없게 문턱도 넘게 못하게 할 작정이였이다.

천문동 별장단지 관리사무소.

전화를 끊은 뒤 팀장의 눈빛이 번뜩였다.

천문동의 별장은 물론 관리 사무실 역시 주건희가 직접적으로 관리하는 것들이었다.

천도준이 천문동의 별장을 구매했을 때 주건희는 부동산의 대표를 건너뛰고 관리사무소 팀장에게 친히 천도준의 일을 명령했었다.

때문에 관리사무소 팀장도 천도준의 과거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는바였다.

그는 별장단지의 대문 앞에서 난동을 부리는 남녀가 확실히 천도준의 장인 장모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주건희에게서 그들이 천도준에게 어떤 악행을 저질렀는지 또한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었다.

“천도준 씨 어머니의 수술비까지 등 처먹으려던 인간들이 어디서 빌붙으려고!! 낯짝도 두껍지!”

팀장은 썩소를 지으며 인터폰을 들고 명령을 내렸다.

“당장 쫓아내!”

별장단지 대문 앞은 그야말로 야단법석이었다.

장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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