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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마치고 그 뒤로도 온 저택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밤이 깊었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던 천도준은 혼자 테라스로 나와 밤바람을 쐬었다.

“도련님, 무슨 걱정거리 있으십니까?”

등 뒤에서 걱정스러운 존의 목소리가 들렸다.

천도준은 조용히 먼 곳을 바라보았다. 테라스에서 아래로 굽어다 보면 천문동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존의 질문에 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담배 있어요?”

존이 그의 옆으로 다가와 앉자 천도준이 물었다.

존은 고개를 끄덕이며 품속에서 담배 한 갑을 꺼내어 천도준에게 한 개비 건네주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천도준이였지만 지금 이 순간 담배에 의지하고 싶어졌다.

존에게서 라이터까지 건네받고 서툴게 불을 붙인 뒤 힘껏 한 모금 빨아들였다.

순간 안개가 피어오르듯 매캐한 담배연기가 페로 한가득 차오르자 천도준은 눈물이 날 정도로 심하게 기침을 해댔다.

눈물을 글썽이며 담배를 내려다보던 천도준은 담배를 바닥에 던지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아무래도 못 피겠네요.”

“그러지 말고 저한테 얘기하셔도 됩니다.”

존은 그러게 왜 피지도 못하는 담배를 피우겠다고 했냐는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수심이 가득한 천도준을 진작에 눈치챘던 그였다.

천도준은 긴 의자에 누워 두 손을 머리 뒤에 베고서 하늘의 수많은 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제가 생각했던 아버지가 진짜 아버지가 맞나 싶어서요.”

전에는 아버지를 처자식을 버리고 본인의 부귀영화만 추구하는 한심한 사람이라고만 여겼었다.

이수용 어르신이 나타나 그의 처지를 바꿔주고 그가 성장할 수 있도록 보좌해 줬던 것 역시 그에게는 하나의 거래로밖에 보이지 않았었다.

가문의 경영권을 이어받게 될 거래 말이다.

지금껏 일면식도 없었는 아버지에 대해 원망 외에는 별다른 감정이 없었던 그가 어머니의 말에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만약 정말로 아버지가 떠남으로써 모든 생사가 걸린 문제가 해결될 수 있었다면... 어쩌면 그게 최선의 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때 천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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