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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존….”

이수용은 맥주를 맛만 보는 수준에서 그쳐, 존이 묻지 말아야 할 것을 물은 것을 깨닫고는 경고를 했다.

하지만 천도준은 손을 들어 이수용을 막았다.

이런 일을 그는 딱히 신경 쓰지 않았고 존이 왜 묻는지도 이해했다.

그것을 본 존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천도준의 질문에 답을 했다.

천도준은 미소를 지었다.

“멍청한 사람은 도구 취급이나 당하면서도 운명이라고 생각하죠. 전 그저 구경꾼에 불과한데 담담하지 않을 게 뭐가 있겠습니까?”

이수용이 미간을 찌푸렸다.

존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그럼 왜 화가 난다는 겁니까?”

천도준은 고개를 젖혀 맥주를 들이켠 뒤 환하게 웃었다.

“전 제가 안목이 없었던 것이 밉고 천태성의 악랄한 계략에 화가 난 겁니다.”

존과 이수용은 서로 시선을 마주했다.

정말로 그게 다인걸까?

그러나.

바로 이수용이 시선을 거두려고 할 때 그의 두 눈에 시린 한기가 번뜩이더니 미간을 팍 찌푸렸다.

그 광경을 천도준과 존도 정확하게 발견했다.

두 사람은 동시에 의혹을 드러냈다.

천도준은 등을 지고 있었던 탓에 고개를 돌렸을 때, 이수용이 보고 있는 쪽을 이미 바라본 존은 맞은편의 광경을 목격하고 있었다.

“미친! 젠장!”

펑!

존은 분노에 차 욕설을 뱉으며 들고 있던 술병을 테이블에 세게 내려쳤다. 힘이 너무 강했던 탓에 맥주병은 그대로 깨져버렸다.

그와 동시에,

천도준도 고개를 돌려 맞은편 별장의 베란다를 쳐다봤다.

시린 한기가 순식간에 얼굴에 드리웠다.

눈빛에는 짙은 분노가 가득했다.

따지고 보면 별장은 사생활 보호가 아주 철저해 다른 별장 내의 상황을 훔쳐보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하지만 맞은편 별장의 베란다는 은밀함 같은 건 전혀 없었다.

비록 빛이 어둡다고는 하지만 살아있는 두 사람은 명확하게 보였다.

게다가 얼굴을 알아보는 것 역시 어렵지 않았다.

어두운 불빛 아래서 오남미와 천태성은 서로 끌어안고 있었고, 끈적하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존이 맥주병을 깨부수는 기척과 함께 두 사람은 동시에 이쪽을 바라봤다.

그 찰나.

오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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