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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어두운 밤.

람보르기니는 노란색 번개처럼 도로 위를 질주했다.

오남미는 봄기운이 살랑이는 듯 홀가분해져 기분이 좋아졌다.

태성의 등장에 그녀는 다시 집의 기분을 느꼈다.

몇 개월간의 악몽이 드디어 끝이 났다.

심지어, 오남미는 하늘이 일부러 몇 개월간의 악몽을 대가로 태성의 등장을 맞바꾸어 태성을 자신의 곁으로 보내준 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비 온 뒤의 하늘은 더욱더 맑은 편이니 말이다!

“태성 씨, 사랑해요.”

오남미는 진심으로 온화하게 말했다.

천태성은 운전을 하고 있어 앞만 보고 있었지만 그래도 입으로는 대답을 해줬다.

“나도 사랑해요.”

“오늘밤 전 당신의 것이에요.”

“당신은 영원히 제 거예요.”

달콤한 애정표현에 오남미는 얼굴이 붉어지며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천태성의 입꼬리는 점점 더 올라갔지만 반짝이는 두 눈에는 한기가 가득한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그에게 있어 천하의 재부를 장악하고 있는 천씨 가문의 엘리트로서 더욱이 다음 가주 자리를 경쟁하는 강대한 경쟁자로서, 그의 주변에는 미녀가 부족하지는 않았다.

오남미는 확실히 아름다웠지만 천태성의 눈에는 평범하기에 그지없었다.

그보다 더 예쁜 여자를 그는 질리도록 가지고 놀았었다.

만약 천도준을 상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오남미 같은 건 눈길도 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오남미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지금의 오남미는 사랑에 완전히 빠져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고 머릿속에는 온통 동경과 환상, 행복과 달콤함에 젖어 있었다.

천문동 별장 단지는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다.

이 지역의 제일 고급 단지로 야경마저도 제일 아름다운 곳이었다.

찬란한 불빛은 아름답기 그지없어 마치 유토피아 같았다.

람보르기니에 탄 오남미는 그 광경에 기분이 마구 들떴다. 이건 그녀가 이 부촌에서 머무는 첫 번째 밤이었다!

“만약 천도준 그 개자식이 알게 된다면 분명 화가 나 죽으려고 하겠지??”

“천도준, 네까짓 게 뭐라고. 그 정도 돈이라면 태성 씨의 발끝에도 못 미치는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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