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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화 우리 집을 사겠다는 사람

밥을 먹고 나니 너무 피곤해서 도우미에게 아이를 재워달라 하고는 먼저 씻으러 갔다.

새벽녘에 나는 밖에서 울리는 경적을 들었다. 소리가 우리와 매우 가까웠다.

나는 신경 쓰지 않고 몸을 돌리고는 잠을 청했다.

핸드폰을 무음으로 설정해 놓았기에 침묵 속에서 화면이 켜졌지만 나는 보지 못했다. 이튿날 잠에서 깨서야 이우범이 온 문자를 확인했다.

「자요?」

나는 일찍 잠에 들었는데 이우범은 새벽까지 잠들지 못한 것 같았다.

「어제 무슨 일 있었어요? 난 자고 있었어요.」

이우범은 답장이 꽤 빨랐다.

「네, 그냥 같이 바닷바람 쐬러 가고 싶어서 연락했어요.」

너무 뜬금없었다. 새벽 두 시가 다 된 시간에 바닷바람이라니 이상했다.

수상했지만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다. 부동산 중개인을 찾아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매물로 올리고 팔 준비했다. 이 집이 팔리면 나는 서울로 올라가 있을 예정이다.

엄마, 아빠는 그때 이 집을 매입할 때 거액을 썼고 인테리어에도 많이 투자했다. 매매가가 꽤 높은지라 당장은 문의하는 사람이 없었다.

중개인은 내게 값을 조금 내릴 것을 건의했지만 나는 거절했다. 급전이 필요해서 매물로 올린 것도 아니기에 급할 건 없었다. 그냥 휴가를 왔다고 생각하려 했다. 감동인 건 내가 제주도로 건너온 걸 알고 정아가 아이 셋을 집에 버려둔 채 바로 이쪽으로 날아왔다. 물론 옆에는 노성민도 있었다.

이 두 사람이 우리 집 문 앞에 나타나자 나는 환각이라도 생긴 줄 알았다. 정아는 손에 든 가방을 흔들며 말했다.

“왜? 별로 반갑지 않은가 봐?”

“반갑지! 근데 아이들은 어떡하고?”

나는 얼른 그들을 안으로 맞이했고 걱정스레 물었다.

“성민이 부모님이 봐주고 있어. 걱정하지 마. 근데 너는 왜 갑자기 여기로 내려온 거야? 그것도 조금 머물다 올라간다면서?”

정아가 궁금한 듯 물었다.

노성민은 정아의 뒤를 따라 들어오더니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살폈다. 마치 도둑질하러 들어온 도둑처럼 말이다.

나는 눈은 노성민의 반응을 살피며 입은 정아의 물음에 대답했다.

“이 집 처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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