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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일부러 티를 내다

타이틀이 꽤 많아서 다 읽기가 힘들었다. 내용을 잠깐 읽다가 댓글만 읽었다.

「젠장, 우리 여대생들 창피하게 하지 말아줄래? 세컨드가 신데렐라가 될 수가 있다고 생각하나?」

「이 여자 꽤 예쁘네. 유부남 만나지 않아도 다른 돈 많은 싱글남들 만날 수 있을 듯.」

「잘생기고 돈 많은 남자가 미친 것처럼 나만 좋아한다면 나도 빠져들 수밖에 없을 듯. 여자는 원래 자기보다 강한 사람을 좋아하니까. (부모님 다 계시고 남친도 있고 결혼은 안 했고 바람피운 적 없습니다. 그저 인간의 어두운 면에 대해 말했을 뿐. 욕하지 마세요.)」

「배인호 와이프는 누구지? 매번 스캔들 날 때마다 침묵을 지키네. 어릴 때부터 도라도 닦으셨나요?」

서란을 욕하는 사람도 있고 이해하는 사람도 있고 나를 옹호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와 배인호의 지인이라고 주장하면서 나조차도 모르는 다양한 ‘비밀’을 쓴 사람도 있었다. 나는 눈이 어지러워서 결국 댓글 창을 닫았다.

이번 일에 관심이 이렇게 뜨거운 줄 몰랐다. 며칠이 지나서야 겨우 잠잠해졌지만 아빠도 기사를 보신듯했다. 오늘은 인기 검색어에 올라 주변 지인들이 다 볼 것 같았다.

어젯밤 서란이 뛰어내린 다음 배인호가 그녀를 구하려 뛰어드는 장면이 촬영되어 화제를 모았다. 역시나 친구들에게서 문자가 쏟아졌다.

정아는 문자를 보냈다

「젠장, 배인호 이 인간쓰레기! 세컨드 구하려고 바다에 뛰어들어!」

「지영아, 이번에 이혼소송 꼭 끝까지 가. 이런 남자 갖고 뭘 하겠어?」

민정이가 문자를 보냈다.

「이혼소송? 난 왜 몰랐지?」

세희가 잘했다고 문자를 했다.

「잘했어. 바람을 저렇게 당당하게 피우는 걸 두고 볼 수 없어.」

「이상하다 싶었는데. 누가 배인호가 서란을 구하는 걸 타이밍 좋게 찍을 수 있어? 내가 이상하다고 하는 게 아니라 서란이 다 계획하고 생쇼 한 거 아니야?」

정아는 바로 감탄하며 문자를 보냈다.

「!!!! 맞아!!! 며칠 전 지영이 시어머님이 그 불여시를 만났어. 걔 이런 방법으로 지영이 시어머니한테 보여 주려는 거야. 배인호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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