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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1화 제 무덤을 파다

마지막 연주는 관중들의 시각과 청각을 모두 깊이 사로잡았다.

많은 사람들은 피아노 연주에 빠진 채, 인터넷을 떠들썩거렸던 여론들을 모두 잊어버리고 말았다.

연주회가 끝난 뒤, 이진은 채 못 했던 말들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리고 유언비어를 퍼뜨린 사람이 멈추지 않는다면, 자신도 법률을 통해 자신의 권익을 보호하고, 상대방과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총명한 네티즌들은 뭔가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렸다.

이진의 말은 마치 누가 유언비어를 터뜨린 것인지 알고 있는 것만 같았다.

팬들은 이진이 최근 겪은 억울함과 모욕들을 떠올리며 분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두 이진이 알고 있는 사실들을 대중에게 공개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AMC 그룹, 대표 사무실.

“대표님.”

만만은 한 뭉치의 서류를 이진의 책상 위에 올려놓고, 고개를 들어 이진을 보며 가볍게 입을 열었다.

“네티즌들이 모두 유언비어를 퍼뜨린 사람의 정보를 공개해 달라고 말하고 있어요. 차라리 사실대로 공개하면 안 될까요?”

만만의 생각은 네티즌들과 마찬가지로, 배후의 사람이 공개되어 엄중한 징벌을 받기를 바랐다.

‘대표님께서 지금까지 겪었던 억울한 일들을 이대로 넘어갈 수는 없잖아.’

만만은 이진이 배후의 사람을 밝히지 않는 것이,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았다.

‘혹시 대표님이 걱정하시는 일이라도 있는 건가?’

이진은 눈썹을 찡긋거리더니 뭔가 생각이 난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럴 필요 없어.”

이진은 자신을 악의적으로 헐뜯는 사람이, 얼마 지나지 않아 자기가 판 무덤에 묻힐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기에 이진이 굳이 이 일에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이진은 더 이상 이 이야기를 언급하고 싶지 않아, 눈동자를 굴리더니 말했다.

“됐어, 이 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넌 돌아가서 하던 일이나 해.”

이진이 이렇게 말한 이상, 만만은 고분고분 사무실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이때 다급한 전화벨 소리가 연이어 울렸다.

연주회가 정식으로 시작되기 전까지, 간담이 서늘했던 투자자는 예상했던 것과 달리 엄청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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