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50화 함께 무대에 올라서다

사실 배서준은 제대로 생각해 보지도 않고 다짜고짜 약속을 한 것이다.

배서준은 말문이 막혀 겸연쩍게 웃고는, 이 비서가 가져온 따뜻한 차를 마시기만 했다.

이건은 배서준이 연장자라는 점을 고려해 대답을 재촉하진 않았다.

배서준은 이건이 자신을 놓아줄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건은 제대로 된 대답을 들을 때까지 기다릴 기세를 보이고 있었다.

배서준은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

‘요즘 애들은 왜 하나같이 고집이 이렇게 센 거야?’

배서준은 결국 찻잔을 내려놓고 입을 열었다.

“내가 해명을 돕겠다고 약속을 하긴 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당사자로서 직접 나서는 건 더 안 좋은 방법인 것 같아서 그래. 게다가 윤 대표의 능력으로는 쉽게 배후에서 일을 벌인 사람을 찾아낼 수 있었을 텐데, 왜 더 쉬운 방법을 쓰지 않고 나 같은 늙은이더러 나서라는 거야? 이번에 내가 나서고 난 후, 또다시 이런 일이 생긴다면 또 나를 부를 생각인 거야?”

배서준은 이건을 설득하기 위해, 대답을 하는 것보단 질문을 던지기만 했다.

배서준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을 이어갔다.

“나 같은 늙은이는 언제 죽을 지도 모르는데,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내가 나설 수는 없잖아. 안 그래?”

배서준은 자신의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모두 이건에게 털어놓았다.

그 말을 들은 이건은 머리가 아프기만 했다.

“저도 당연히 도와주고 싶죠.”

“도와줄 생각이 있다면, 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보고만 있는 거야? 사랑하는 아내에게 이렇게 큰일이 일어났는데 얼른 도와주지 않고 뭐 하는 거야?”

배서준의 믿을 수 없다는 눈빛은 마치 바보를 보는 것 같았다.

이건은 입꼬리를 오므리더니 말했다.

“이진은 제 도움이 필요 없거든요.”

이건이 진짜 관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진의 능력으로는 배후의 사람을 조사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진은 배후의 사람을 폭로하지 않고 배서준을 불렀으니, 이건도 무슨 원인인지 알 수 없었다.

유일하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이진은 배서준이 이곳에 남아 있기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