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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늙은 개구쟁이

“이진아, 난 네 사부님을 탓하려는 게 아니라, 그저.”

이진이 대답을 하지 않자, 이건은 혹시나 이진이 이 일 때문에 자신을 용서하지 않을까 봐 걱정되었다.

“다 알아요.”

이진은 이건의 곁에 앉은 후, 이건의 품에 파고들며 말했다.

“사실 사부님을 모셔오기 전에 어느 정도 예상을 했었기에, 이건 씨한테 부탁을 했었던 거예요. 사부님은 저한테 일어난 일들을 일부러 못 본 척하시는 게 아니라.”

이진은 그 이유를 자세히 말할 수는 없었다.

이진은 배서준을 자신의 연주회에 참석시킬 계획이었다.

가장 중요한 목적은, 배서준이 마음속에 깊이 묻힌 마음의 매듭을 풀어주기 위해서이다.

이진은 입술을 오므리더니 결국 하려던 말을 삼키고는 이건을 쳐다보았다.

“죄송해요, 제가 미리 말하지 않아 이건 씨를 걱정시킨 것 같네요.”

이건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이진을 껴안던 손에 힘을 더 세게 주었다.

이 일이 없었더라도 이건은 시시각각 이진을 걱정했을 것이다.

이건은 이진이 억울함을 당하는 것을 절대로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특히 이진이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이진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서로 껴안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는데, 계단 입구를 스쳐 지나간 사람을 보지 못했다.

그 사람은 바로 배서준이다.

침실로 돌아온 배서준은 창문 앞에 서서,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어린애들이 뭘 알아?’

식사 중에 불쾌한 일이 발생하였다 하더라도, 배서준은 떠나려는 생각을 멈추지 않았다.

배서준은 며칠 동안 얌전히 있으며 그들의 경각성을 늦추게 만들고는, 두 사람이 집에 없는 시간을 골라 또 한 번 몰래 별장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그날 밤 일이 일어난 후, 이건은 배서준의 곁에 더 많고 훌륭한 경호원들을 몰래 심어 놓았다.

배서준이 사라지자마자 이건은 경호원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경호원의 보고를 들은 이건은, 손에 든 핸드폰을 세게 쥐었다.

‘역시 이 늙은 개구쟁이가 이렇게 가만히 있을 리가 없어!’

다행히 이건은 미리 준비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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