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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같은 목적을 가지다

이진은 단지 미간을 찌푸리며 유연서를 훑어보았다.

유연서는 화려한 옷차림으로 참석했을 뿐만 아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신경 썼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반면 이진을 보게 된다면 비록 그럴듯한 드레스를 입었지만 꾸미는덴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만약 임만만이 목숨을 걸고 그녀에게 드레스를 입히지 않았다면 그녀는 오늘도 평범한 옷을 입고 이곳에 도착했을 거다.

“고마워요, 연서 씨.”

이진은 가볍게 말하고는 곧바로 손을 뺐다.

그녀가 몸을 돌리려고 하자 유연서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이 대표님께선 오늘 어떤 신분으로 이곳에 참여한 거죠? GN 그룹 인가요? 그럼 AMC는 상황이…….”

아니나 다를까, 또 익숙한 연기였다.

이진이 고개를 돌려 못 들은척하자 유연서는 매우 난처했다. 이때 유연서는 윤이건의 차가운 눈빛을 보자 이도 저도 못한 채 입을 다물었다.

“만만 씨, 오늘 경매 프로젝트에 사전 표시된 게 몇 개죠?”

이진은 자리에 앉아 임만만과 함께 경매에 대해 상의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님, 전에 회사에서 회의할 때 프로젝트가 믿을 만하다고 생각되면 한도 없이 경매하기로 하지 않았나요?”

임만만은 경매 목록을 뒤적거리며 난처한 표정으로 이진에게 말했다. 그 모습은 마치 이진의 기억력이 안 좋은 걸 탓하는 것 같았다.

“참나, 다들 생각이 없는 건지. 한도가 없다면 그냥 다 사버려도 된다는 거야?”

이진은 어깨를 으쓱거렸는데 말투는 GN 그룹의 대표가 아니라 오히려 라이벌 같았다.

이 경매에 참석한 사람들 사이에 그녀보다 돈 많은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어? GN 그룹의 대표라면 그 정도 실력이 있을 거다.

이진은 말을 하면서 주위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경매에 참가하러 온 사람들은 저마다 목적이 얼굴에 적혀 있으면서도 여전히 고상한 척을 하고 있었다.

자세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웃긴 사람들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런 말은 모두 겉치레에 놓고 한 말이자 일부 GN 그룹의 이사들더러 들으라고 한 말이다.

경매 시작 전 GN 그룹에서 했던 회의를 생각해 본다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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