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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그래봤자 딸이야

얼마 지나지 않아 경매가 제시간에 시작되었다.

홀의 불빛이 갑자기 어두워지자 무대 위의 불빛이 더 환해 보였다.

이진은 눈살을 찌푸렸는데 가능하다면 그녀는 정말 이런 활동에 참가하고 싶지 않았다.

예전에 AMC에 있을 때 모두 케빈이 나서서 이런 일들을 처리했기에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는 정말 한가했었다.

불빛이 점차 어두워지더니 경매사가 천천히 무대 위로 올라왔다. 경매사는 마이크를 간단히 테스트하였는데 긴장되어 죽을 지경이었다.

무대 아래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모두 대단한 분들이라 만약 말 한마디라도 잘 못해 그들의 미움을 사게 된다면 큰일 날 것이다.

공식적인 오프닝 후에 경매사의 비서는 이번 경매의 각 프로젝트들과 구역들을 그들에게 보여주었다.

아니나 다를까, 모진호와 환청 프로젝트는 모두 마지막에 놓여있었다.

그건 이진이 가장 주목했던 것이며 이기태도 마찬가지였다.

이기태는 이진과 함께 입장한 것이 아니라 협력했던 일부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입장했다.

그는 이진과 멀지 않은 자리에 앉았는데 이진은 처음부터 끝까지 앞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모든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는 끝났습니다.”

경매사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그 후 경매장 옆방의 불빛이 갑자기 켜졌다.

“그럼 다음으로 그룹 책임자 여러분들께서는 각 구역의 모형을 참관하시면 됩니다.”

말이 떨어지자 무대 아래의 사람들은 함께 일어나 전시장을 향해 걸어갔다.

“책임자 여러분들께선 발밑을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저희가 준비한 모든 모형의 가장자리에는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설명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뒤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경매사의 목소리에 임만만은 저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 웃었다.

“왜 그래?”

임만만이 몰래 웃자 이진은 일부러 발걸음을 늦추고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별거 아니에요. 그냥 주최 측에서 마련한 경매사가 왜 이렇게 겁이 많은지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임만만의 이 말은 오히려 이진을 웃게 만들었다.

“바보야, 넌 정말 저 사람이 주최 측에서 마련한 경매사라고 생각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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