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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좌우에서 공격하다

윤이건은 놀랍게도 이영의 제의를 거절하지 않은 채 고개를 끄덕이며 발걸음을 내디뎠다.

유연서는 파트너로서 더욱 입을 열 권리가 없었다.

윤이건이 자신의 의견을 따르자 이영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보아하니 윤이건의 맘속에 이진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게 분명했다.

만약 윤이건이 이진을 정말 아낀다면 어떻게 이진을 혼자 두고 그녀와 함께 가겠어?

사실 윤이건은 일부러 이렇게 행동한 거였다.

첫째, 그는 이진이 모진호를 보러 가는 걸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이 일이 이진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하단 걸 그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 그는 이기태와 이영이 어떤 수법을 사용할지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이영을 따라가기 전 윤이건은 몸을 돌려 이진을 한번 보았는데 마치 그녀를 걱정하는 것 같았다.

그는 방금 이진이 상처받은 표정을 하고 있는 걸 보았는데 만약 그들이 좀 더 심한 말을 했더라면 그녀는 전에 받았던 문자 때문에 더 이상 혼란스러워하진 않을 거다.

이진은 모진호의 자료를 들고 그곳에 서서 해설원이 허풍을 떠는 것을 들었는데 참으로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 그녀는 이미 현지 고찰을 마쳤기에 그중의 수로 회로에 대해 모두 훤히 알고 있었다. 지금 이곳에 온 것은 그저 예상했던 수치와 비슷한지 확인하는 것에 불과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그녀는 이기태의 얼굴을 다신 보고 싶지 않았다.

“이 대표님께선 이기태 이사, 그리고 이영 씨와 가족이 아닌가요? 왜 이렇게 사이가 안 좋으신 거예요?”

임만만은 방금 보았던 이진의 모습은 그동안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러기에 그녀의 굳센 모습 속에 어떤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는 건지 궁금해났다.

임만만은 종래로 가십을 떠는 성격은 아니었는데 이진을 따라다니기 시작한 후부터 그녀는 완전히 이진의 매력에 빠지고 말았다.

막 졸업한 대학생으로서 그녀는 정말 대단한 인물들을 알아가고 싶거나 그들을 우상으로 여기고 싶었다.

“언제부터 가십거리에 관심이 생긴 거야?”

임만만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이진은 다소 의아했지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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