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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갑자기 나타나다

그가 숨어서 가격을 부르는 것을 보자 이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모든 사람들은 궁금해서 고개를 돌려 그 룸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곳은 잘 가려져 아무도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얼마 후 그들은 가격을 부르는 사람이 남자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가격 인상.”

또 한 라운드가 지나자 이진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 목소리는 왠지 모르게 익숙한 목소리였다.

“룸에 계신 분께서 또 가격을 인상하셨는데, GN 그룹에선 계속 가격을 인상하실 건가요?”

경매사는 경매 방망이를 든 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인상.”

이진은 다시 한번 팻말을 들고는 고개를 돌렸다. 역시나 그 익숙한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200만 원 인상.”

3라운드가 지난 후 이진은 기분이 약간 불쾌했다. 그녀는 이 사람이 마치 일부러 자기한테 도전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가 가격을 인상할 때마다 이 사람은 매번 그녀보다 200만 원만 더 불렀다.

“뭐지…….”

이진은 이를 악물더니 저도 모르게 조바심을 드러냈다.

지나치게 집중한 이진은 한쪽에 앉은 임만만이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사실 이진이 가격을 부르기 시작했을 때부터 임만만은 줄곧 그녀의 표정을 살펴보더니 1분 간격으로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를 편집해 누군가에게 보냈다.

사실 초조한 사람은 이진만이 아니었다. 뒤에 앉아있던 이기태도 불안해 미칠 것만 같았다. 이기태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얼굴이 몹시 흉해 보였다.

“빌어먹을, 어디서 갑자기 나타난 놈이야.”

이기태는 이진이 계속 팻말을 드는 것을 보고는 분명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마지막에 이진이 이 프로젝트를 따낸 다면 그 돈들은 모두 그의 것이 될 거다.

하지만 계속 이대로라면 모를 일이었다. 아마 다른 사람이었다면 지금쯤 기절했을 거다.

장면은 순식간에 과열되어 구경하던 책임자들도 숨을 죽이고 지켜보기만 했다.

경매사가 낙찰을 부르려고 한 찰나 자리에서 또 누군가가 팻말을 들었다.

“가격 인상.”

이진이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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