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드립니다! 당신은 모진호 프로젝트의 최종 소득자입니다.”경매사의 소리와 함께 모진호 프로젝트의 경매는 마침내 끝났다.이로써 이번 모진호 프로젝트 경매의 최종 낙찰 가격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이었다.그녀는 당황하는 것보다 의심스러운 느낌이 더 들었다.‘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사람이기에 아무런 징조가 없었을까?’방금 그 사람이 가격을 부르는 말투는 마치 끝낼 생각이 없어 보였다. 얼마를 써서라도 반드시 얻으려고 하는 것만 같았다.그녀는 그 사람이 가격을 부르는 소리를 떠올리며 고개를 숙이고는 손에 든 경매 팻말을 가지고 놀았는데 여전히 의혹스러웠다.이진과는 달리 이기태 일행은 완전히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이미 다 계산해 놓은 일에 갑자기 이상한 놈이 나타나다니.’심지어 그는 별 공을 들이지도 않은 채 모진호 프로젝트를 빼앗아 갔다.그러나 아직 환청 프로젝트가 시작되지 않아 그들은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화가 미친 듯이 치밀어 올랐지만 도저히 어쩔 수가 없었다.주위에는 많은 기자들이 앉아있었는데 모두 이상한 눈빛으로 룸 안을 지켜보았고 모두 자리에 앉아있기 힘들어 보였다.경매장에 말도 안 될 만큼 돈 많은 놈이 갑자기 나타났기에 그들이 가만있을 리가 없다.이때 현장의 사회자는 프로젝트 간판을 그에게 건네주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얼른 달려들어 그를 취재했다. 그러나 사회자는 간판을 들고 2층으로 올라가 룸에 들어서더니 몇 초 안되어 다시 되돌아왔다.사회자는 손에 간판을 들고 있었고 얼굴은 온통 놀란 표정을 하고 있었다.이번에는 이진뿐만 아니라 윤이건도 미간을 가볍게 찌푸렸다.눈앞에서 일어난 일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갈피를 못 잡게 했다.사회자는 다시 경매장으로 돌아오더니 바로 무대 위로 올라가 경매사의 귓가에 작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말했다. 그러자 경매사도 사회자와 같은 표정을 지었다.경매사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다시 마이크를 쥐고는 가볍게 기침을 했다. 그는 그제야 입을 열었는데 여전히 뭔가 확실해 보이지 않았다.“방금 그
임만만이 정신을 차렸을 때 이진은 이미 각종 계약에 서명을 마쳤다.이진은 무대에서 내려온 후 손에 든 계약서를 보더니 방금 발생한 모든 것들이 꿈만 같다고 느꼈다.원래 큰돈을 쓸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조금도 투자하지 않은 채 이런 큰 선물을 받게 되다니.사실대로 말하자면 이진은 마음이 불안하기만 했다. 다른 사람의 것을 받은 이상 분명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그녀는 마치 알 수 없는 무언가에게 묶인 것 같았고 벗어날 방법조차 없었다.“대표님…….”다시 자리에 앉자 임만만이 생각에 빠진 이진을 불렀다.“왜?”이진은 아마 임만만도 모든 게 꿈만 같다고 생각하고는 흥분할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임만만은 신비로운 표정을 짓더니 그녀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대표님께 말씀드려야 할 게 있어요.”‘뭐지?’이진은 이 말을 듣고 멍하니 있다가 임만만을 훑어보며 되물었다.“급한 일이야? 아니라면 회사에 돌아간 후 다시 얘기해.”이진은 말을 마치고는 임만만의 머리카락을 만지더니 그제야 불안한 생각을 억누를 수 있었다.이때 이진의 옆에 앉아있던 윤이건의 표정은 좀 어두웠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벌인 건지 알 수 없었다. 신비로운 이미지를 한 건 둘째치고는 분명 GN 그룹과 관련이 있는 사람일 거다.신비로운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유독 GN 그룹과 관련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자 머리가 복잡했다.옆을 돌아보니 똑같이 의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이진을 볼 수 있었는데 분명 그녀도 누구인지 모르는 게 분명했다.윤이건의 복잡한 마음과는 달리 유연서는 이진이 너무 부러웠다. 그 남자가 누구인지는 둘째치고 이렇게 목숨을 걸고 모진호 프로젝트를 손에 넣고는 이진에게 양도하다니.이 점 하나만으로도 그녀는 질투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유연서는 윤이건의 비서이자 파트너로서 그저 묵묵히 이 모든 것들을 지켜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행동도 해서는 안 됐다.하지만 이영은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이진은 GN 그룹의 대표가
모두 GN 그룹에서 이 돈을 감당하지 못하더라도 이진의 배후에는 AMC가 버팀목으로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들은 모두 빈틈을 파고들 생각을 하며 이진이 더 이상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었을 때 포기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런데 그들이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그들은 결국 아무것도 갖지 못했다…….지금 그녀는 GN 그룹의 대표로 나선 것이 아니었기에 자금이 보장되진 않았다. 이진은 이 모든 것들을 분명히 알고 있었지만 계속 가격을 높였다. 누가 봐도 그녀는 오직 이기태를 무난하게 만들기 위해 가격을 부르는 것이었다.이기태는 이를 악물고 있었는데 그의 마음은 이미 난장판이 되어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아빠, 괜찮겠어? 정 안 되면 그만해, 혹시라도…….”이영은 상황을 지켜보더니 손바닥엔 땀이 가득했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그녀는 이기태가 환청 프로젝트를 인수하려는 가격이 얼마인지 알고 있었는데 이미 예상한 금액을 너무 많이 넘어서 다 못해 예상했던 금액의 두 배 남짓했다.만약 정말 GN 그룹을 떠나 이 프로젝트를 쟁탈하려 한다면 분명 모든 것을 잃게 될 거다. 이영이 어쩌다가 정신을 차려 말리기 시작했는데 애석하게도 그의 아버지는 이미 눈이 돌아갔다. 그는 이영의 말을 전혀 듣지 못했는데, 만약 들었다고 해도 지금 상황에 도리어 그녀를 혼냈을 거다.지금 이기태는 이진의 뒷모습만 봐도 치가 떨렸다. 심지어 이기태는 남의 시선을 신경 쓸 겨를조차 없었다.“이 불효한 X, 감히 친아버지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다니!”그녀를 욕하는 목소리는 낮았고 온통 심한 말들만 가득한 데다가 이기태의 이마에는 핏줄이 돌출되여 매우 험상궂었다.10여 라운드가 지나자 가격을 부르는 사람은 이진과 이기태 둘뿐이었다.모든 사람들은 재밌는 연극이라도 보는 듯했다.부녀 지간에 한 프로젝트를 가지고 쟁탈하는 것을 보는 건 흔한 일이 아니었다.“이기태 씨께서 또 천만 원을 추가하셨습니다. 이진 아가씨 께서도 더 추가하실 건가요?”윤이건은 다리를 꼰 채 계속 이진의 옆모습
경매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이진이 경매 도중에 떠나는 것을 알아차렸다.일부 사람들은 그녀의 행동에 의혹스러워했지만 이해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오늘 경매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프로젝트를 손에 넣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무료로 받기까지 했으니 더 이상 경매장에서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을 거다.자리에 앉아 있던 윤이건은 이진이 떠나는 것을 보더니 그녀를 따라 경매장을 나섰다.만약 이진이 이번 경매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윤이건도 참가하지 않았을 거다. 그가 오늘 온 것은 이진이 모진호 프로젝트를 얻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였다. 이게 바로 그가 방금 경매에 참여한 이유다. 한 걸음 물러서서 말하자면, 그가 모진호 프로젝트를 손에 넣었다고 해도 나중에 방법을 써서 이진에게 넘길 것이다.다들 윤이건과 이진의 사이가 좋지 않은 걸로 알고 있었기에 지금 그들의 모습에 다소 의아했다.“윤 대표님께선 이진 씨를 싫어하신다고 하지 않았어? 왜 따라가 신 건지…….”말소리가 끊이지 않았는데 주인공들은 이미 경매장을 떠났다.이때 이진은 이미 경매장 바깥으로 나와 지하 주차장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아마도 본능 때문인지 그동안의 경험 때문인지 그녀는 온몸에 닭살이 돋기 시작했는데 마치 뒤에서 누군가 그녀를 따라오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하지만 옆에서 그녀를 따르던 임만만은 아무런 눈치도 채지 못한 채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 안달이었다.“대표님…….”임만만은 말을 하더니 이진의 손을 덥석 잡았다.이진은 그제야 임만만이 경매장에서 자신에게 했던 말이 생각났다.“참, 방금 경매장에서 뭐 말하려고 하지 않았어?”이 말을 듣자 임만만은 눈을 가늘게 뜨며 싱글벙글 웃기 시작했다.“네, 대표님께선 그 신비한 경매인이 누군지 궁금하진 않으세요?”임만만의 갑작스러운 말에 이진의 방금 불안했던 마음은 온 데 간 데 사라지고 말았다.이진은 눈을 크게 뜨더니 엄숙한 표정으로 임만만한테 진지하게 물었다.“그 사람이 누군지 아는 거야?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사실
한편 윤이건은 이진이 떠난 방향을 따라 경매장을 나섰다. 그러나 연회장에 도착했을 때 유연서가 갑자기 나타나 그의 앞길을 막았다.방금 유연서는 신경이 온통 유호신에게 집중되어 너무 긴장되고 떨렸다. 그녀가 잠깐 딴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윤이건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유연서는 너무 놀라 그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자세가 삐뚤어 하마터면 의자에서 넘어질 뻔했다. 그녀는 전혀 망설이지 않은 채 바삐 그를 쫓아갔다.만약 윤이건이 나가던 길에 이진이 납치되는 것을 보게 된다면, 혹은 이진을 구하기라도 한다면 계획이 모두 틀어질 것이다. 이런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그녀는 빠른 속도로 윤이건을 따라갔는데 너무 빨리 걷다 보니 하마터면 멈춰 서지 못할 뻔했다.유연서는 가능한 한 몸을 안정시켰지만 손을 통제하지 못해 그대로 윤이건의 등을 밀었다.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밀자 윤이건은 화가 났다.아마 보통 사람들이라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을 일이지만 그들 같은 대표들 사이에서 이런 행동을 벌인 건 큰 잘못이 분명하다.윤이건이 가볍게 눈살을 찌푸리며 돌아서자 유연서는 매우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녀일 줄은 몰랐던 윤이건은 눈살을 더 찌푸리더니 짜증 섞인 표정으로 물었다.“왜? 뭔 일 있어?”“별건 아니고, 오늘 YS 그룹이 경매에서 아무 소득도 없어 오빠가 속상해할까 봐…….”유연서는 그저 윤이건을 이곳에서 나가지 못하게 막기 위해 말을 건넨 것이다. 다만 딱히 할 이야기가 없었기에 그녀는 아무 말이나 꺼내고 말았다.그녀의 말을 듣자 윤이건이 찡그리던 미간은 풀어지기는커녕 더 세게 찡그려졌다.“넌 내가 오늘 경매하러 온 건 줄 알아?”그가 말을 하자 유연서는 입꼬리를 오므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전에 회사 회의에서 분명 YS 그룹은 어떤 투자도 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었잖아.”윤이건은 또박또박 말을 했는데 눈빛은 매우 진지했다.“연서야, 넌 YS 그룹 대표의 비서로서 이것도 기억 못 하는 거야?”그의 갑작스러운 질
핸드폰 너머 들려오는 소리에 윤이건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또 한 번 전화를 걸었는데 같은 알림을 듣고서야 핸드폰을 껐다.차가 아직 주차장에 있고 팔찌가 구석에 떨어져 있는 데다가 핸드폰이 갑자기 꺼진 상태다.이 모든 것들은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알려주고 있기에 윤이건은 불안한 생각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지금 상황을 봐선 그녀한테 분명 사고가 났을 거야…….’이렇게 생각하자 윤이건은 가슴이 아팠는데 그가 나가려던 찰나 유연서가 그를 향해 달려왔다.유연서는 숨을 헐떡이며 윤이건의 앞으로 달려갔다. 그녀는 윤이건의 표정이 이상하다는 걸 단번에 눈치챌 수 있었다.“이건 오빠, 왜 그래…….”“방금 오면서 이진을 본 적 있어? 그녀가 갑자기 사라져 버렸어.”윤이건은 급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아무나 붙잡고 묻고 싶었다. 한편 윤이건의 말을 듣자 유연서는 마음속으로 기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유호신이 성공했나 보네…….’다만 그녀는 기쁜 마음을 숨긴 채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였다.그녀는 고개를 젓더니 윤이건의 눈을 보며 확신에 찬 눈빛으로 말했다.“이진 씨를 보진 못했어. 이 대낮에 설마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겠어?”유연서는 말을 하면서 능청스럽게 사방을 둘러보았다.“이건 오빠, 내가 함께 찾아볼 테니 너무 조급해 하진 마. 이진 씨는 분명 아무 일도 없으실 거야.”윤이건의 절박한 심정은 유연서의 말을 듣자 뜻밖에도 조금 위로되었다. 그가 갑자기 자신을 쳐다보자 유연서는 깜짝 놀랐다.“이건 오빠, 혹시 이진 씨는 사고 난 게 아니라 지난번 일을 오해하셔서 화 나신 게 아닐까…….”“오해?”윤이건은 급한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차분하게 물었는데 유연서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지난번에 사무실에서 오빠가 날 안고 있는 걸 이진 씨께서 보셨잖아. 그래서…….”유연서는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윤이건의 차가운 시선을 느껴 하던 말을 멈췄다.현재 윤이건은 이진이 반드시 사고 났
“윤 대표님, 이건 저희도 모르는…….”방금 전까지만 해도 당당했던 책임자는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말하는 목소리마저 떨렸다.“윤 대표님, 저희는 정말 모르는 일이에요.”그들은 모두 윤이건과 이진이 어떤 관계인지 알고 있었다. 모두 그들이 그저 계약 결혼한 사이인데다가 지금은 이혼한 상태인 것만 알고 있었다.이번 경매에서 이진한테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아무도 몰랐는데다가 윤이건이 이진의 일에 이렇게 신경을 쓸 줄은 더욱 몰랐었다.윤이건은 순식간에 어두워진 얼굴로 이를 악물며 말을 했다.“제대로 알아보세요.”보안실의 직원은 너무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키보드를 몇 번 만지작거렸지만 어디를 눌러야 할지 전혀 몰랐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책임자를 바라보았는데 당장 울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이, 이걸…….”“녹화 범위와 시간을 확대해 보세요.”책임자가 입을 열기도 전에 윤이건은 마치 명령을 내리듯이 말을 했다. 옆에 있던 책임자는 윤이건의 행동에 불만이 가득했으나 입을 열 용기조차 없어 그저 옆에서 어두운 표정으로 서있기만 했다.보안실의 직원은 얼른 그의 말을 따라 영상들을 빼냈다. 그래도 그들은 별 단서를 찾지 못했다.윤이건은 사나운 매와도 같은 눈빛으로 이를 악물며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경찰서에 전화를 걸었다.이와 동시에 한 수산시장의 작은 창고 안은 습하고 짠 데다가 비린내가 가득했다. 창고의 중간에는 비교적 굵은 나무 기둥이 있었는데 이진은 땅바닥에 앉은 채 두 손이 묶여있었다.그 외에도 검은색 옷을 입을 남자들이 서 있거나 앉아있었는데 모두 험상궂은 얼굴들이었다.“어떻게 됐어? 유호신한테 해결했다고 말했어?”이때 소파 위에 앉은 남자가 나른하게 입을 열었는데 명령적인 말투였다.그는 분명히 그들의 보스일 것이다.“보스, 제가 이미 유호신한테 메시지를 보냈으니 걱정 마세요. 하지만…….”말을 하던 남자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건넸는데 갑자기 고개를 돌리더니 이진을
“보스, 얼마를 달라고 할까요?”핸드폰을 들고 있던 놈은 흥분된 표정을 하고 있었는데 유호신의 모든 것들을 빼앗고 싶어 안달인 모양이었다.“너무 많이 달라고 하진 마. 우리 한 사람당 2000만 원이면 되. 너무 많이 달라고 했다가 시간을 끌기라도 한다면 우리한테 불리해질 거야.”그들 보스는 담배를 피우고 있었는데 조금도 긴장한 기색을 보이지 않은 채 앉아있기만 했다.그들은 이 말을 듣자 흥분되어 덩실덩실 춤을 추고는 새로운 조건을 유호신에게 적어 보냈는데 말투는 분명 협박이나 다름없었다. 유호신이 이 돈을 이체하지 않는다면 그들도 손을 쓰지 않을 거다.[가격은 이미 상의했었잖아? 이제 와서 가격을 올리는 게 어디 있어?]보스는 유호신이 보내온 답장을 보더니 직접 핸드폰을 빼앗고는 메시지를 보냈다.[우리한테 이 여자의 신분을 말해주지 않았잖아. 그리고 YS 그룹에서 간섭을 해오는 상황인데 1억이 그렇게 많진 않잖아?]그들이 이렇게 협박을 해오자 유호신은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그러나 사방에서 들려오는 경찰차 소리에 그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들이 이번 일을 해결하지 않고 그를 고발하기라도 한다면 큰일인 데다가 1억은 그에게 있어서 많지도 적지도 않은 돈이다. 유씨 가문의 세력이 널리 분포되어 있긴 하지만 그는 첩의 아들이라 그가 쓸 수 있는 돈은 한계가 있다.하지만 현재 상황으로서는 그들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다.이때 유호신은 갑자기 유연서의 억울한 표정을 떠올렸는데 그는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는 1억을 그들에게 이체했다.[방금 이체했어. 그러니까 꾸물거리지 말고 얼른 해결해!]입금된 소식과 유호신이 보낸 메시지는 동시에 접수되었는데 그걸 보자 납치범들은 너무 기뻐 춤을 출 것 같았다.“유호신한테 정말 1억이 있을 줄이야.”“이렇게 쉽게 보낼 줄 알았다면 조금 더 많이 달라고 했을 텐데. 뭔가 손해 본 기분이야.”돈이 입금되자 그들은 약속대로 진행하려고 준비하기 시작했다.이진은 눈을 감고 있었지만 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