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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홧 김에 가버리다

핸드폰 너머 들려오는 소리에 윤이건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또 한 번 전화를 걸었는데 같은 알림을 듣고서야 핸드폰을 껐다.

차가 아직 주차장에 있고 팔찌가 구석에 떨어져 있는 데다가 핸드폰이 갑자기 꺼진 상태다.

이 모든 것들은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알려주고 있기에 윤이건은 불안한 생각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상황을 봐선 그녀한테 분명 사고가 났을 거야…….’

이렇게 생각하자 윤이건은 가슴이 아팠는데 그가 나가려던 찰나 유연서가 그를 향해 달려왔다.

유연서는 숨을 헐떡이며 윤이건의 앞으로 달려갔다. 그녀는 윤이건의 표정이 이상하다는 걸 단번에 눈치챌 수 있었다.

“이건 오빠, 왜 그래…….”

“방금 오면서 이진을 본 적 있어? 그녀가 갑자기 사라져 버렸어.”

윤이건은 급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아무나 붙잡고 묻고 싶었다.

한편 윤이건의 말을 듣자 유연서는 마음속으로 기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유호신이 성공했나 보네…….’

다만 그녀는 기쁜 마음을 숨긴 채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그녀는 고개를 젓더니 윤이건의 눈을 보며 확신에 찬 눈빛으로 말했다.

“이진 씨를 보진 못했어. 이 대낮에 설마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겠어?”

유연서는 말을 하면서 능청스럽게 사방을 둘러보았다.

“이건 오빠, 내가 함께 찾아볼 테니 너무 조급해 하진 마. 이진 씨는 분명 아무 일도 없으실 거야.”

윤이건의 절박한 심정은 유연서의 말을 듣자 뜻밖에도 조금 위로되었다. 그가 갑자기 자신을 쳐다보자 유연서는 깜짝 놀랐다.

“이건 오빠, 혹시 이진 씨는 사고 난 게 아니라 지난번 일을 오해하셔서 화 나신 게 아닐까…….”

“오해?”

윤이건은 급한 마음을 가라앉히고는 차분하게 물었는데 유연서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지난번에 사무실에서 오빠가 날 안고 있는 걸 이진 씨께서 보셨잖아. 그래서…….”

유연서는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윤이건의 차가운 시선을 느껴 하던 말을 멈췄다.

현재 윤이건은 이진이 반드시 사고 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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