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92화 시간을 끌다

한편 윤이건은 이진이 떠난 방향을 따라 경매장을 나섰다. 그러나 연회장에 도착했을 때 유연서가 갑자기 나타나 그의 앞길을 막았다.

방금 유연서는 신경이 온통 유호신에게 집중되어 너무 긴장되고 떨렸다. 그녀가 잠깐 딴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윤이건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연서는 너무 놀라 그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자세가 삐뚤어 하마터면 의자에서 넘어질 뻔했다. 그녀는 전혀 망설이지 않은 채 바삐 그를 쫓아갔다.

만약 윤이건이 나가던 길에 이진이 납치되는 것을 보게 된다면, 혹은 이진을 구하기라도 한다면 계획이 모두 틀어질 것이다. 이런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그녀는 빠른 속도로 윤이건을 따라갔는데 너무 빨리 걷다 보니 하마터면 멈춰 서지 못할 뻔했다.

유연서는 가능한 한 몸을 안정시켰지만 손을 통제하지 못해 그대로 윤이건의 등을 밀었다.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밀자 윤이건은 화가 났다.

아마 보통 사람들이라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을 일이지만 그들 같은 대표들 사이에서 이런 행동을 벌인 건 큰 잘못이 분명하다.

윤이건이 가볍게 눈살을 찌푸리며 돌아서자 유연서는 매우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일 줄은 몰랐던 윤이건은 눈살을 더 찌푸리더니 짜증 섞인 표정으로 물었다.

“왜? 뭔 일 있어?”

“별건 아니고, 오늘 YS 그룹이 경매에서 아무 소득도 없어 오빠가 속상해할까 봐…….”

유연서는 그저 윤이건을 이곳에서 나가지 못하게 막기 위해 말을 건넨 것이다. 다만 딱히 할 이야기가 없었기에 그녀는 아무 말이나 꺼내고 말았다.

그녀의 말을 듣자 윤이건이 찡그리던 미간은 풀어지기는커녕 더 세게 찡그려졌다.

“넌 내가 오늘 경매하러 온 건 줄 알아?”

그가 말을 하자 유연서는 입꼬리를 오므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전에 회사 회의에서 분명 YS 그룹은 어떤 투자도 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었잖아.”

윤이건은 또박또박 말을 했는데 눈빛은 매우 진지했다.

“연서야, 넌 YS 그룹 대표의 비서로서 이것도 기억 못 하는 거야?”

그의 갑작스러운 질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