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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시간 끌기

“보스, 얼마를 달라고 할까요?”

핸드폰을 들고 있던 놈은 흥분된 표정을 하고 있었는데 유호신의 모든 것들을 빼앗고 싶어 안달인 모양이었다.

“너무 많이 달라고 하진 마. 우리 한 사람당 2000만 원이면 되. 너무 많이 달라고 했다가 시간을 끌기라도 한다면 우리한테 불리해질 거야.”

그들 보스는 담배를 피우고 있었는데 조금도 긴장한 기색을 보이지 않은 채 앉아있기만 했다.

그들은 이 말을 듣자 흥분되어 덩실덩실 춤을 추고는 새로운 조건을 유호신에게 적어 보냈는데 말투는 분명 협박이나 다름없었다. 유호신이 이 돈을 이체하지 않는다면 그들도 손을 쓰지 않을 거다.

[가격은 이미 상의했었잖아? 이제 와서 가격을 올리는 게 어디 있어?]

보스는 유호신이 보내온 답장을 보더니 직접 핸드폰을 빼앗고는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한테 이 여자의 신분을 말해주지 않았잖아. 그리고 YS 그룹에서 간섭을 해오는 상황인데 1억이 그렇게 많진 않잖아?]

그들이 이렇게 협박을 해오자 유호신은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그러나 사방에서 들려오는 경찰차 소리에 그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이 이번 일을 해결하지 않고 그를 고발하기라도 한다면 큰일인 데다가 1억은 그에게 있어서 많지도 적지도 않은 돈이다. 유씨 가문의 세력이 널리 분포되어 있긴 하지만 그는 첩의 아들이라 그가 쓸 수 있는 돈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서는 그들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다.

이때 유호신은 갑자기 유연서의 억울한 표정을 떠올렸는데 그는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는 1억을 그들에게 이체했다.

[방금 이체했어. 그러니까 꾸물거리지 말고 얼른 해결해!]

입금된 소식과 유호신이 보낸 메시지는 동시에 접수되었는데 그걸 보자 납치범들은 너무 기뻐 춤을 출 것 같았다.

“유호신한테 정말 1억이 있을 줄이야.”

“이렇게 쉽게 보낼 줄 알았다면 조금 더 많이 달라고 했을 텐데. 뭔가 손해 본 기분이야.”

돈이 입금되자 그들은 약속대로 진행하려고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진은 눈을 감고 있었지만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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