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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갑작스러운 변덕

“허허, 너무 급해하진 마. 내가 뭐 할지는 곧 알게 될 거야.”

보스는 흉악한 미소를 지으며 상의를 벗었는데 이때 허리춤에 있던 총이 그대로 드러났다.

모두가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 이진은 몰래 미소를 지었다.

‘다른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치더니 자기가 어떻게 죽을지는 모르나 봐.’

보스가 이진의 옷을 벗기려던 찰나 갑자기 하체가 심하게 아프기 시작했다. 이진을 보자 그녀는 발로 보스를 걷어찬 후 그의 이그러진 이목구비를 보며 냉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뒤에 놓인 손을 풀어진 밧줄에서 빼냈다.

사실 임만만이 그들과 다투고 있을 때 그녀는 이미 밧줄을 풀었는데 지금까지 기다렸던 이유는 그녀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조금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 정도로는 턱도 없이 모자랐다.

이진은 여전히 바닥에 앉아 있었는데 보스는 돼지를 잡는 듯한 비명소리를 질렀다. 이진은 그의 모습이 웃기기도 하고 얄밉기도 했는데 그녀는 얼른 팔을 앞으로 내밀어 그의 허리춤에 있던 총을 빼냈다.

이때 임만만은 창고의 다른 편에서 납치범의 몸 밑에 깔려있었다. 그 납치범이 손을 임만만의 셔츠에 넣으려는 찰나 보스의 비명소리가 들려와 그는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그놈이 고개를 돌려 상황을 파악하려던 찰나 이진이 그를 향해 총을 쏘았다. 그녀는 그의 머리나 심장을 향해 쏜 것이 아니라 허리를 쏘았다. 허리를 쏜다면 많은 출혈을 일으키지만 단기간에 목숨을 잃지는 않는다.

“아!”

원래 임만만은 죽고 싶은 심정으로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남자의 음흉한 웃음소리와 역겨운 비린내를 맡고 있던 찰나 총소리가 들려오자 그녀는 본능적으로 소리를 지르고는 눈을 떴다.

하지만 눈앞의 장면에 임만만은 입을 크게 벌리고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총을 든 사람이 이진이고 쓰러진 사람이 납치범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진은 임만만의 표정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안심시키려고 했다.

만약 애초에 그녀가 이 아이를 비서로 데려오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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