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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이유가 필요해

“이건 어디서 났어?”

이진은 해커 마니아였기에 최신형 컴퓨터를 보자 저도 모르게 흥분되어 눈을 반짝였다.

이걸 눈치챈 한시혁도 흥분되어 컴퓨터를 이진에게 건넸디.

“지금 확인해 봐. 혹시라도 똑똑한 사람이라 인터넷에 손대기라도 했다면 귀찮아질 거야.”

“만약 똑똑한 사람이었다면 거래를 할 때 자신의 이름을 밝히진 않았을 거야.”

이진은 한시혁을 보며 눈썹을 찡긋거리고는 컴퓨터를 작동시켰다.

브라우저로 오늘 경매 사이트의 공식 홈페이지를 연 뒤 백그라운드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모든 참가자 명단을 빼냈다. 이 정도는 이진에게 있어서 식은 죽 먹기였다. 그러자 명단에는 유호신 세 글자가 그대로 적혀 있었다.

“보아하니, 네 말대로 정말 똑똑하지 못한 사람인가 봐.”

한시혁은 책상에 기대어 입을 열었는데 이진은 그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들더니 그들은 서로 마주 보며 웃었다.

이 이름을 따라 자료를 계속 찾아보자 몇 분 지나지 않아 이진은 유호신에 관한 모든 자료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녀는 유호신의 출신과 배경, 그리고 여러 해 동안 발생한 일들을 대충 살펴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더 의심스러울 뿐이었다.

“왜 그래?”

한시혁은 이진의 표정을 보더니 얼른 입을 열어 물었다.

“자료와 배경들은 모두 알아내긴 했는데 도대체 이 사람이 왜 나를 납치한 건지 모르겠어.”

그들은 전혀 엮일 이유조차 없는 관계였다.

이진은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미간을 찌푸렸다. 조사할수록 이상한 점들만 늘어나자 이진은 머리가 아파났다.

“천천히 조사해 봐. 신분이 드러난 이상 뭐라도 찾아낼 수 있을 거야.”

이 말을 하던 한시혁의 말투는 다소 차가워져 이진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떨렸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후 이진은 컴퓨터를 사용한 흔적을 깨끗이 지우고는 한시혁을 따라 지하실을 나섰다.

이때 밖은 이미 완전히 어두워졌다.

“이미 날이 어두워졌는데, 안 그러면…….”

“내일 마저 해결해야 할 일들이 있는 데다가 여기서 머무르긴 불편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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