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06화 난 후회해

“기다렸어요?”

이진은 말하면서 외투를 소파 위에 놓았다.

정말 누구라도 힘들 수 밖에 없었던 하루였다. 하물며 몸도 마음도 모두 힘들다.

그녀는 지금 그냥 방에 돌아가 뜨거운 물로 샤워하고 침대에 누으려는 생각뿐이다.

하지만 윤이건이 무언가 말하려고 하는 모습에 말걸음을 멈추었다.

어찌 말해도 오늘 그녀를 급하게 찾아온 것에 대해 고맙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몸은 어때? 어항에 있을때 너무 경황이 없어서 네가 괜찮은지도 제대로 확인못했어.”

윤이건은 말하면서 몸을 돌려 이진 앞에 다가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는 숨길 수 없는 걱정으로 가득하였다.

“저 괜찮아요. 그냥 조금 긁힌 거예요. 밴드도 필요 없어요.”

어깨를 으쓱거리며 이진은 가능한 편안한 말투로 말했다.

그녀는 이 남자가 도대체 어떻게 자신을 찾았는지, 어떤 마음인지 궁금했다.

그러나 목구멍에 이르러 결국 말을 삼켜버렸다. 물어볼 필요가 없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럼 됐어.”

이 말을 듣고 이진은 고개를 들어 이 남자를 한 번 보았다.

그리고 대화가 끝난 줄로 알고 막 떠나려고 하는데 그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이진아, 지금 우리 이 상황, 어떻게 이해하면 될가?”

고개를 돌려 이진은 평소보다 엄숙한 윤이건을 보았다. 그녀는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했다.

“난 그냥 우리 둘이 아직 이혼하지 않은 상황이라…….”

“윤이건 씨.”

반쯤 듣고 이진은 윤이건의 말을 끊었다.

그녀는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잘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그 뒤에 이어질 말은 그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번 내가 싸인을 부탁할 때 당신이 조사할 것이 있다고 하여 시간을 준 것이예요. 그래서 지금까지 늦어진거구요.”

이진은 유연서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었다. 자기기만도 불가능하다.

감정 편향은 말할 것도 없고, 지금 유연서가 이렇게 총애를 믿고 교만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만의 탓이 아니다.

“그래서, 네 말은…….”

“내 말은, 당신의 그 일 조사가 끝난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