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3화 알아차린 감정

‘유연서?’

윤이건은 정희가 이 이름을 꺼낼 줄을 예상하지 못했다.

몇 년 전, 그는 유연서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고 많은 배려도 하였다.

그것은 유연서가 일부 소란을 피우는 사람과 달리 조용하고 얌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유연서를 그때 자신을 구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 그 화재에서 자신을 살린 생명의 은인.

그러나 지금은 확실한 증거는 없으나, 이미 드러난 것만으로도 증명할 수 있다.

현재 윤이건은 자신을 구한 그 사람이 이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유연서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기만에 진실까지 더하고 나면 친구처럼 그녀를 대하는 방식이 그에게는 최선이다.

지금까지 허비해온 시간을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최대한 보상하고 싶었다.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윤이건은 결국 병상옆의 의자에 앉아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다시 폈다.

“그래서 말인데 대표님에 대해 유연서 씨는 그냥 오랜 친구라는 거죠?”

윤이건이 자신의 일부 감정에 대한 이해를 말하는 것을 듣고 정희는 어색하기만 하였다.

비록 이전 윤이건과 접촉한 적은 없으나 기업권 가문의 사람으로서 이 도련님을 누가 모를가?

하지만 이진을 위해 그녀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

윤이건은 이 문제에 답하지 않고 정희는 이런 침묵을 묵인이라고 인정하였다.

이 문제를 발견하고 그녀는 뜻밖에도 약간의 기쁨을 느꼈다.

“대표님이 말대로 유연서 씨와 오랜 친구라면 이진은 대표님에 대해 어떤 사람이죠?”

정희가 말을 듣고 유이건의 가슴은 덜컥 하였다.

그 어떤 감정이 정체를 드러날 것 같았지만 결국 목이 메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정희는 윤이건의 대답을 듣고 싶었다. 하지만 이 사람의 표정을 보니 모든 것이 명백해졌다.

호기심에 정희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 윤이건을를 향해 다가갔다. 그녀의 눈에서 교활함이 묻어났다.

“대표님, 왜 말을 안 하세요? 어려운 질문은 아닌 것 같은데요. 대표님…….”

끝까지 물어보려 했는데 뜻밖에도 병실문이 열리면서 이진이가 들어왔다.

“너, 왜 이렇게 빨라?”

정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