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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화 마음에 담아둔 일이 뭐예요

정희는 이진의 능력을 잘 알고 있지만 이렇게 몇 분도 안되는 사이에 역전한 것은 정말 그녀를 놀라게 하였다.

정희는 병상에 앉아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이 여자를 보았다. 마음이 놓인다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

그리고 소리를 듣고 이진과 민시우에게 시선을 돌렸다. 특히 민시우의 그 표정…….

정희는 눈썹을 살짝 치켜 올렸다.

사과는 받았고, 그녀에게 병원비도 부족하지도 않고, 따지고 보면 원래 사과를 원하였던건데 지금 이 상황도 사건완료된 것과 마찬가지이다.

“데리고 나가.”

정희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약간 허무하고 가벼운 목소리이다.

민시우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어떤 말은 해야 하지만, 지금 해야 할 말은 아니다.

두 사람이 떠난 후 이진은 정희의 상처를 보고 무심한 척하며 입을 열었다.

“혹시 이 일, 너 시우 씨를 탓하니?”

정희는 이 말을 듣고 멍하니 있다가 이진을 보고 가볍게 웃었다.

“뭘 알고 싶은데,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내 앞에서 이러면…….”

이 말에 이진은 정희를 흘겨보았고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며 웃었다.

잠시 후 병실 문이 다시 열렸고, 소리를 향해 몸을 돌린 두 사람은 문어귀에서 윤이건을 보았다.

“어떻게 왔어요? 오늘 회사 출근 안했나요?”

“그냥 왔어.”

문에 들어서면서부터 윤의건의 눈빛은 계속 이진을 따라다녔다.

침대 옆에 걸어가 정희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외투를 이진에게 건네주었다.

“오늘 날씨가 좀 추운 것 같아서 옷 한 벌 챙겨왔어.”

아주 일상적인 일이라 오히려 이진이가 거북실스러움을 느겼다.

입을 놀리더니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까놓고 말하지 않았다.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간호사가 마침 들어와서 정희에게 약을 바꿔주려고 하였다.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신입이라 움직임에서 긴장함을 보이더니 덜렁거리기 시작하였다.

알코올 솜덩이를 들고 소독을 준비하던 중 손등이 무균반에 부딪혔다.

동작은 민첩하지만 몸의 한쪽 중심이 좀 불안정해서 곧 뒤로 넘어질 듯 하였다.

하지만 어린 간호사의 민첩한 동작에 비해 윤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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