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9화 인수인계

문소리에 찻잔을 들고 있는 이진의 손도 가볍게 움직였다.

막 입을 열고 대답하려고 했는데 사무실 문이 밖에서 열렸다.

이영이다. 그녀는 손에 서류를 들고 빠른 걸음으로 들어왔다.

사실 지금 그녀의 마음속에는 질투도 있고 분노도 있다.

이진에게 당한 이기태는 지금 그룹 이사로서 회사문도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이 소식이 누군가에게 알려지기만 하면 바로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오늘 그녀가 여기에 온 것도 이기태를 위한 것이다.

그러나 사무실에 들어온 후 뜻밖에도 이진과 윤이건이 다정하게 차를 마시고 있는 것을 보았다.

순간 그녀의 표정은 굳어지고 마음속의 질투는 더욱 불타 올랐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표정관리 하고, 입가에 부드럽고 감미로운 미소를 지으며 사무실 테이블 앞으로 다가갔다.

“이건 오빠, 아침부터 오빠 얼굴 보네요.”

“이진이 출근길 바래다주려구요.”

윤이건은 찻잔을 손에 놓고 일상이라는 뜻으로 가볍게 입을 열었다.

그러나 이 말을 들은 이영의 웃음이 굳어졌다.

‘다 이혼한 사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지…….’

게다가 출근을 바래다주는 것은 이혼이 아니라 신혼일 때도 없었던 일이다.

그러나 이진은 그녀에게 생각할 시간을 오래 주지 않았다.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가볍게 두드린 후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아침부터 잠을 덜 깼니? 그리고 내 사무실에 들어올 때 노크해야 한다고 말한 것 같은데.”

윤이건 앞에서 자기 일부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 한참을 참은 이진은 결국 어색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무슨 일이야?”

아직 기분이 괜찮은 이진은 이런 좋은 기분을 이 두 부녀에 의해 망쳐지고 싶지 않았다.

원래 이영은 일때문에 이진을 찾아왔는데 윤이건이 있는 것을 보고 딴 궁리를 한다.

“언니, 방금 회사 앞에서 정말 아버지를 쫓아냈어?”

이 말을 들은 이진은 눈을 희번덕이고 아무 대답도 하기 싫었다.

“언니, 어떻게 그래요? 아버지한테 잘 말씀하지 않은것도 모자라 쫓아 내기까지 한거예요?”

말하면서 그녀의 정서는 점차 높아졌다.

“어쨌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