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5화 대접이 소홀하다

‘또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이진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손잡이를 잡고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혹시라도 윤이건을 더 화나게 한다면 생명에 위협이라도 생길까 봐 그녀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윤이건이 차를 별장 입구에 세우자 이진은 그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두 사람은 함께 차에서 내렸고 이진은 일부러 윤이건을 조금 기다렸다. 윤이건의 안색이 여전히 어두운 걸 보자 그녀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녀는 별장에 들어선 후 바로 2층으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계단 손잡이를 잡은 채 잠깐 발걸음을 멈추더니 입꼬리를 오므렸다. 이진은 그가 도대체 왜 그러는지 물어보려고 했는데 그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뒤에 있던 남자가 먼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이진.”

그녀가 몸을 돌리자 윤이건은 무슨 큰일이라도 생긴 듯이 엄숙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왜, 왜 그러세요…….”

“우린 계약했었으니까 아직 부부잖아? 안 그래?”

윤이건의 목소리가 차갑진 않았지만 매우 감정적이었다. 그러자 이진은 더욱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가 이 문제를 이렇게 직설적으로 꺼낼 줄은 몰랐던 데다가 조금 어색하기도 했다. 그러나 확실히 그의 말이 맞기에 이진은 입가를 오므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진이 영리한 태도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자 윤이건의 표정은 오히려 좀 나아졌다. 윤이건은 약간 주춤거리다가 가볍게 입을 열었는데 명령인지 부탁인지 애매한 말투였다.

“그럼 이렇게 된 이상, 한시혁이라는 놈과 너무 가까이 지내지 않으면 안 될까?”

이진은 그의 말을 듣더니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는데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럼 갑자기 안 하던 짓을 한 게 한시혁 때문인 거야? 질투라도 한 거야?’

윤이건의 진지하고 엄숙한 모습을 보자 이진은 저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가볍게 웃었다. 그의 이런 행동이 싫진 않았지만 좀 신기했다.

그녀는 담담한 표정으로 계단에서 내려오더니 말했다.

“나랑 한시혁은 윤 대표님이 생각하는 그런 사이가 아니에요. 저희는 단지 협력 관계일 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