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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누가 시켰어

이런 생각에 유연서는 재빨리 침실로 돌아가 구석에 몰래 숨겨둔 금고를 열었다.

요 몇 년 동안 윤이건은 자주 그녀에게 수표를 주고 계좌이체를 해주었다. 그녀는 사치품을 좋아하지만 윤이건의 앞에서 영리하고 철이 든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자주 사진 않았다.

지금 뜻밖에도 그녀는 이 돈들을 결정적인 순간에 쓰게 되었다.

유연서는 수표와 카드를 꺼낸 후 대충 계산한 후 미소를 지었다.

‘이 돈이면 충분히 유호진 대신 손써줄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 거야.’

다만 유연서가 몰랐던 것은 그녀가 다시 손을 쓸 준비를 하고 있었을 때 이진도 이미 철저히 준비를 마쳤다는 것이다. 지난번의 납치 사건을 겪은 후 이진은 상당히 조심하게 되었다.

원래 그녀는 케빈에게 이 일을 말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녀의 곁에 임만만이 있었기에 숨기기 쉽지 않았다.

케빈은 임만만과 제법 친해진 데다가 눈치가 빨라 이진이 아무리 깊이 숨겨도 임만만과 두세 마디 얘기를 나누고는 바로 알아낼 수 있었다.

두 사람이 납치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케빈은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보스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어쨌든 큰일 없이 해결되어서 다행이지 케빈은 너무 놀라 하마터면 수명이 줄어들 뻔했다.

“이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 지금 내가 멀쩡하게 네 앞에 앉아 있잖아?”

이진은 케빈이 매우 괴로워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자 울지도 웃지도 못했지만 마음은 무척 따뜻했다.

“보스!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정말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했다면 제 앞에 앉아계실 수 없었을 거예요.”

케빈은 사무실 안을 왔다 갔다 하며 긴장을 풀지 못했다.

“보스, 그건 진짜 총이잖아요! 하마터면 죽을 뻔하셨어요.”

임만만은 한쪽에 서서 케빈의 긴장된 모습을 보며 감동적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충성스러운 비서는 어디에서도 쉽게 찾지 못할 것이다.

“보스, 그러지 마시고 이번에는 꼭 제 말을 들으세요.”

이진은 의자 등받이에 기댄 채 만년필을 능숙하게 돌리면서 케빈을 보며 가볍게 웃더니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케빈이 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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