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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다신 건들지 마

윤이건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이진은 조금 실망스러운 데다가 상처받은 기분이 들었다. 상처받았다고 하기보다는 최근 윤이건과 함께 지내면서 그나마 그가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실망스러운 거였다.

보아하니, 그녀는 윤이건을 애초부터 믿지 말았어야 했다.

이진은 이를 악물며 유연서가 허약한 모습으로 윤이건의 품에 기대는 것을 보자 구역질이 날 뻔했다. 하지만 그녀는 하고 싶은 말들을 모두 숨겨두기만 했다.

“이진 씨.”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이진이 고개를 돌리자 경찰들이 다가오는 것을 보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지난번과 같은 경찰들이 나타난 거였다.

그녀는 대장을 보고는 쓴웃음을 지으며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다.

“밖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인가요? 그들은 저희가 이미 심문을 마쳤어요.”

대장은 엄숙하게 입을 연 뒤 천천히 유연서를 향해 눈길을 돌렸다.

경찰이 나타나자 유연서는 거의 윤이건의 뒤에 숨어 있었다. 분명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이다. 그녀는 몸을 감추고 있었지만 계속 그들을 훑어보고 있었다.

이때 두 사람의 눈빛이 마주치자 유연서는 다리가 나른해져 하마터면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

이진은 콧방귀를 뀌며 입구의 경호원들을 향해 손짓을 했다. 그러자 경호원들은 그녀의 뜻을 알아차리고는 납치범들을 순순히 경찰에게 넘겼다.

“이진 씨, 혹시 다치진 않으셨나요? 저희와 함께 경찰서로 가서 제대로 검사해 봅시다.”

대장은 유연서를 더 이상 쳐다보지 않았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눈빛을 하고 있어 유연서는 고개조차 들지 못했다.

“고마워요, 다치진 않았지만 이번 일에 대해 제대로 조사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진을 말을 하면서 뒤로 한 걸음 물러섰는데 분명히 자리를 비키는 것이었다.

그러자 유연서는 온몸에 소름이 돋을 것 같았다.

이진이 뒤로 한 발 더 물러서려고 하자 대장이 직접 입을 열었다.

“유연서 씨.”

“네.”

유연서는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는데 그녀는 이렇게 시원스럽게 대답을 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방금 저희가 납치범들을 심문할 때 그들이 당신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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