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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상황이 뒤바뀌다

그녀의 말을 듣자 이진은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유연서를 미워해야 할지 동정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았다.

‘진짜 나 때문인가? 나 아니어도 3년 동안 윤이건과 붙어있었을 때 충분히 기회 있었잖아?’

다만 그녀는 이런 생각을 하는 것조차 의미 없다고 느껴 입을 오므렸다. 한편 유연서는 숨을 크게 몰아쉬며 가능한 한 긴장된 마음을 진정시켰다.

하지만 칼이 목에 닿아있는 상황에 정말 긴장을 풀 수 있는 사람은 몇 명 없을 거다.

상황이 지체되고 있을 때 폐공장의 문이 다시 열렸다. 그들은 소리를 듣고는 고개를 돌렸는데 윤이건이 안으로 걸어들어왔다.

윤이건이 이렇게 빨리 도착할 수 있었던 것은 이진이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이진은 그저 윤이건에게 이 여우 년의 진짜 모습을 보여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진이 잠깐 멍을 때리고 있었을 때 윤이건은 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진아! 그만해!”

윤이건은 말을 하면서 이진의 앞으로 다가가 그녀가 쥐고 있던 칼을 빼앗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상황이 뒤바뀐 것 같았다.

유연서는 칼을 치워버린 데다가 윤이건이 나타나자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온몸이 편안해진 느낌에다가 윤이건이 나타나 마음이 든든하기까지 했다.

유연서는 윤이건의 방금 모습은 분명히 자신을 걱정한 것이라고 생각해 떳떳한 척을 하기 시작했다.

“이건 오빠, 오빠가 빨리 와서 다행이야. 안 그러면 나는…….”

유연서는 말을 하다가 갑자기 흐느끼며 울기 시작했다.

이진은 원래 윤이건에게 이 일의 경과를 똑똑히 설명하려고 했지만 유연서가 연기하는 것을 보자 웃기 시작했다.

‘역시 여우 년이라고 부르기 딱 적합한 여자야.’

유연서는 분명 방금까지 모두 이진 때문에 이런 짓을 벌인 거라고 자기 입으로 말해놓고는 윤이건이 나타나자 자기가 피해자라도 된 것 마냥 미친 듯이 울기 시작했다.

이때 이진이 데리고 온 경호원들은 이미 납치범들을 붙잡고 공장을 나섰다. 그래서 한동안 폐공장 안에는 이 세 사람만 있었다.

유연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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