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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컴퓨터가 해킹당하다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는 소리가 넓은 사무실에서 울려 퍼졌다.

‘굳이 연기를 한다면 절대로 가만 놔두지 않을 거야.’

한시혁은 이런 생각을 하더니 망설이지 않고 즉시 컴퓨터를 켰다. 그는 순조롭게 시스템의 백그라운드로 들어가 YS 그룹의 자료들을 찾기 시작했다.

이진이 외국에 있던 몇 년 동안 한시혁은 거의 그녀와 붙어 다닌 데다가 그의 해킹 능력은 이진 못지않았다.

지금 상황으로는 굳이 윤이건을 무너뜨릴 필요는 없지만 그는 이진 앞에서 윤이건을 망신 줄 수만 있다면 상황이 뒤바뀔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에 이진이 윤이건과 상업적인 협력을 했었다고 말했었기에 한시혁은 이것을 목표로 빠르게 찾고 있었다. 윤이건의 컴퓨터 시스템이므로 해킹하려면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다행히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서류에 서명된 이름을 보자 한시혁은 저도 모르게 냉소를 지었다. 그는 위의 내용을 거의 고치지 않고는 파일을 직접 파괴하여 프로그램을 열 수 없게 만들었다.

‘이 정도면 됐어.’

제대로 파괴된 건지 확인하고 나서야 한시혁은 만족스러워하며 컴퓨터를 껐다.

이튿날, 윤이건이 회사에 도착하자 자신의 컴퓨터 프로그램에 오류가 생긴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컴퓨터를 보자 무척 놀랐는데 그의 컴퓨터를 해킹할 수 있는 사람이 절대로 많지 않기 때문이다.

윤이건은 피식 웃으며 컴퓨터 안의 파일들을 대충 열어보았는데 대수롭지 않은 자료들은 그대로 남아 있었지만, 비교적 중요한 자료들은 모두 오류가 되어버렸다. 심지어 사라져 버린 자료들도 있었다.

“빌어먹을…….”

윤이건은 조용히 컴퓨터 스크린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그의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윤이건이 컴퓨터가 해킹당했다고 말하자 비서는 심지어 우스갯소리라고 생각했다.

‘도대체 어떤 놈이 겁도 없이 이런 일을 벌인 거야.’

비서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은 채 전화를 걸어 YS 그룹의 기술부 총괄을 직접 불러왔다.

“윤 대표님.”

기술부 총괄은 무척이나 긴장한 얼굴이었다. 그들 부서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거의 회사 동료들과 마주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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