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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죽은 줄 아나 봐?

윤이건은 이진이 눈을 부릅뜨는 것을 보자 더욱 억울했다.

‘이건 또 뭐야…….’

오늘 그들은 꽤 사이좋게 지낸 데다가 그는 이진을 구해주기까지 했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이렇게 가까워지자 윤이건이 서류를 보던 눈빛은 다소 흔들렸다. 좋아하는 사람이 곁에 앉아있기에 그는 도저히 침착할 수가 없었다.

셔츠 위에서 전해진 느낌에 윤이건이 정신을 차리자 이영이 그의 셔츠를 닦아주고 있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막 입을 열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누군가가 이영의 팔을 잡아당겼다. 윤이건이 고개를 돌리자 이진이 불쾌한 표정으로 이영의 팔을 잡고 있었다.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이진은 이를 악물며 이영을 쳐다보았는데 목소리는 가벼웠지만 매우 차가웠다.

“안 보여? 이건 오빠 옷 닦아주고 있잖아. 방금 그거 뜨거운 차야.”

이영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을 꺼냈지만 이진에게 붙잡힌 팔이 갑자기 아파 중심을 잃을 뻔했다. 다행히도 제때에 책상을 붙잡아 그녀는 넘어지진 않았다.

이영은 매우 화가 나 입을 열려고 했는데 이때 이진이 서류를 책상 위에 세게 내리박았다. 갑작스러운 소리에 이영은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멍하니 서있었다.

“서류를 엄청 빨리 제출했던데, 2차 검사는 제대로 한 거야?”

이진은 말을 하면서 가능한 한 자신의 화를 가라앉히려고했는데 모두 헛수고였다.

‘방금 뭐 하는 짓이지? 내가 죽은 줄 아나 봐?’

이영은 그녀가 갑자기 화를 낸 이유가 질투 때문인 줄 알았는데 일 때문이라고 하자 고개를 숙이고 서류를 보더니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이진은 이영이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을 보더니 피식 웃고는 손가락으로 예산 액수를 가리키며 이영을 쳐다보며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

“여기, 자세한 액수를 적어 두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네가 몰래 무슨 짓거리를 벌였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이 말을 듣자 이영은 가슴이 쿵 내려앉은 것 같았는데 곧바로 이진의 손에서 서류를 가져갔다.

확실히 그녀는 2차 검사를 하지 않았고 예산은 유동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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