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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친구일 뿐

이런 상황에 이진은 정말 머리가 아파 미칠 지경이었다.

현재 그녀는 매일 출퇴근을 윤이건과 함께 해왔는데 윤이건은 아침에 그녀를 회사까지 데려다주고 저녁에는 회사 앞까지 마중 왔다.

그래서 그녀는 늘 퇴근하기 전에 한시혁이 가져온 꽃을 휴게실에 두었다.

비록 이렇게 처리하는 게 이상하진 않다고 그녀 스스로도 생각했지만 그녀는 분명히 한시혁이 보낸 꽃다발들을 윤이건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거다.

그러다 어느 날, 이진은 오후 회의를 막 마쳤는데 이때 퇴근 시간까지 한 시간 남짓했다. 그래서 그녀는 좀 쉬었다가 뭘 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녀가 의자에 앉자마자 누군가가 그녀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그녀는 당연히 임만만인 줄 알고는 별생각 없이 밖에 있는 사람더러 들어오라고 했는데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윤이건 이였다.

“윤, 윤 대표님께선 이 시간에 어쩐 일로?”

반쯤 가늘게 뜨고 있던 이진의 눈은 순식간에 동그래졌는데 그녀는 언뜻 플랫폼 위에 놓인 꽃다발을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무의식적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는데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회사 쪽에 별일 없어서 너와 함께 있으려고 좀 일찍 왔어.”

윤이건은 부드럽게 말했는데 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옆에 놓인 큰 꽃다발을 보았다.

대표 사무실에 꽃다발 같은 것이 있는 것도 특별히 기괴한 일은 아니라 윤이건은 별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다. 단지 눈앞의 이 여자의 행동이 정말 이상한 데다가 분명히 긴장한 게 티가 났고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계속 무언가를 가리려고 했다.

그러자 윤이건은 뭔가를 눈치챈 듯 눈살을 찌푸리며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심지어 이진이 눈치채기도 전에 그는 꽃다발 위의 카드를 꺼냈다.

카드 위에는 평범한 내용들만 적혀 있었는데 밑에는 한시혁의 이름이 써져있어 그것을 본 윤이건은 이를 악물었다.

‘한시혁, 전엔 모진호 트로젝트를 이진에게 주고 이진을 멋대로 데려간 데다가 이제 와서 대놓고 꽃다발을 선물한다고?’

“윤이건 씨.”

이진은 윤이건의 얼굴이 심하게 구겨진 것을 보고 입을 열었는데 한동안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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