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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그녀를 후회하게 말들거야

윤이건이 이렇게 말할 줄은 그 누구도 생각 못했다. 특히 이진은 더욱 그러하다.

이때 이진은 이 사람의 옆모습을 살펴보며 입가에 웃음을 지었다.

‘괜찮은데, 관건적인 순간 말은 제대로 하네.’

이에 민시우는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말을 삼켰다.

말하자면, 그는 도망치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가장 먼저 정희에게 사과하고 싶을 뿐이다.

그가 없었다면 이 모든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고개를 숙이고 반쯤 망설인 후에야 윤의건 뒤에서 정희 앞에 나섰다.

지금 정희도 민시우의 얼굴을 보고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다소 고민하고 있었다.

그리고 고민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침묵하는 것이다.

정희는 평소 이진처럼 자신의 옷차림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평일에도 화장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러나 평소의 그 붉은 볼에 비해 지금 그녀의 얼굴은 창백하기 그지없다.

더우기 이마 위의 거즈까지 합쳐 더욱 초췌해 보였다.

민시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을 꺼내기가 더욱 힘들었다.

“정희, 너, 너 걱정 안해도 돼, 이번 일은 내가 잘 처리할게, 너를 다치게 한 사람들 내가 가만두지 않을거야.”

말이 끝나고 정희를 깊이 보고는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

정희는 민시우의 떠나는 시선을 몇 초 바라본 후 다시 시선을 돌렸다.

병실 안에는 잠시 침묵이 흘렸고, 이진도 한참 후에야 다시 윤이건을 보고 말했다.

“윤이건 씨도 얼른 돌아가세요. 오늘 수고 많았습니다. 나머지는 제가 알아서 처리할 게요.”

아까 그 말 덕분에 이진은 말하는 태도를 바꿨다. 그전의 냉냉한 말투보다 지금 이진의 목소리는 더욱 온화해졌다.

어쨌든 이 여자도 오늘 납치를 당했으니까

그러나 지금 그가 여기에 남아 있는 것도 확실히 적합하지 않기에 후방 지원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의자 위에 놓인 외투를 들고 정희를 향해 인사를 하였다.

“그럼 푹 쉬세요.”

“네, 감사합니다.”

정희는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로 가볍게 입을 열어 고맙다고 말했다.

윤이건의 시선은 다시 이진으로 향했다.

“너도 감기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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