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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계속 올라가는 가격

임만만이 정신을 차렸을 때 이진은 이미 각종 계약에 서명을 마쳤다.

이진은 무대에서 내려온 후 손에 든 계약서를 보더니 방금 발생한 모든 것들이 꿈만 같다고 느꼈다.

원래 큰돈을 쓸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조금도 투자하지 않은 채 이런 큰 선물을 받게 되다니.

사실대로 말하자면 이진은 마음이 불안하기만 했다. 다른 사람의 것을 받은 이상 분명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마치 알 수 없는 무언가에게 묶인 것 같았고 벗어날 방법조차 없었다.

“대표님…….”

다시 자리에 앉자 임만만이 생각에 빠진 이진을 불렀다.

“왜?”

이진은 아마 임만만도 모든 게 꿈만 같다고 생각하고는 흥분할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임만만은 신비로운 표정을 짓더니 그녀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대표님께 말씀드려야 할 게 있어요.”

‘뭐지?’

이진은 이 말을 듣고 멍하니 있다가 임만만을 훑어보며 되물었다.

“급한 일이야? 아니라면 회사에 돌아간 후 다시 얘기해.”

이진은 말을 마치고는 임만만의 머리카락을 만지더니 그제야 불안한 생각을 억누를 수 있었다.

이때 이진의 옆에 앉아있던 윤이건의 표정은 좀 어두웠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벌인 건지 알 수 없었다. 신비로운 이미지를 한 건 둘째치고는 분명 GN 그룹과 관련이 있는 사람일 거다.

신비로운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유독 GN 그룹과 관련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자 머리가 복잡했다.

옆을 돌아보니 똑같이 의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이진을 볼 수 있었는데 분명 그녀도 누구인지 모르는 게 분명했다.

윤이건의 복잡한 마음과는 달리 유연서는 이진이 너무 부러웠다. 그 남자가 누구인지는 둘째치고 이렇게 목숨을 걸고 모진호 프로젝트를 손에 넣고는 이진에게 양도하다니.

이 점 하나만으로도 그녀는 질투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유연서는 윤이건의 비서이자 파트너로서 그저 묵묵히 이 모든 것들을 지켜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행동도 해서는 안 됐다.

하지만 이영은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이진은 GN 그룹의 대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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