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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제대로 준비되다

윤이건의 시선이 여전히 환청에 머물러 있자 이기태는 몇 초 동안 망설이더니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는 얼른 앞으로 나가 두 손을 비비며 불안한 마음을 감추었다. 손에 식은땀이 가득하자 그는 미끄러워진 두 손을 맞잡을 수 없어 더욱 초조해졌다.

“윤 대표…….”

이기태는 너무 긴장되어 더 이상 친한 척을 하지 않고는 오히려 호칭을 바꾸었다.

“혹시 정말 환청에 관심 있는 건가? 환청은 얼마 전에 우리 회사에서 이미 사람을 파견하여 현지 고찰을 마쳤었어.”

“그래요?”

침묵하던 윤이건이 갑자기 입을 열자 이기태는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정말이지. 하지만 우리가 발견한 환청의 실제 상황은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과 차이가 있더라고.”

이기태는 윤이건의 뒤로 한걸음 물러서더니 그가 보지 못하는 위치에서 이마의 식은땀을 슬쩍 닦았다.

“차이가 있는 게 정상이 아닌가요?”

윤이건이 말을 하다가 갑자기 몸을 돌렸는데 이기태가 몰래 한숨을 쉬는 것을 보았다. 그러자 그는 마음속으로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

그는 오히려 자신의 장인이라고 자칭하는 이기태가 도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건지 보려고 했다. 이런 사람이 이진의 아버지라니 참으로 웃긴 일이었다.

이진이 생각나자 윤이건은 걱정되어 그쪽을 바라보았는데 이때 또 말소리가 들려왔다.

“조금 차이가 있는 건 정상이지만 환청 프로젝트의 차이는 엄청나거든.”

이기태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어쨌든 그는 윤이건이 이 프로젝트에 투자하도록 내버려 둬선 안 되기에 어떻게든 그를 막아야 했다.

그리고 옆에 있던 이영은 이기태의 말을 듣자 바로 무슨 뜻인지 알아차리고는 얼른 윤이건의 곁으로 가서 이기태를 도와 함께 설득하기 시작했다.

“이건 오빠, 환청 프로젝트는 정말 별로라 신경 쓸 필요가 없어요. 다른 프로젝트를 보러 가볼까요?”

아예 부녀가 함께 나서기 시작했다.

윤이건은 그들의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해 입꼬리를 올렸지만 눈빛은 그대로였다.

한편 이영이 합류하자 윤이견의 곁에 서 있던 유연서의 자리가 없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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