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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1화

“인마, 죽으려고 찾아왔어?”

남궁보성이 두 눈을 가늘게 뜨고 매섭게 째려보았다.

“재밌네... 아주 재밌어.”

사람들 속에 있던 서문천명이 입꼬리를 씩 올렸다. 어젯밤 일 때문에 밤새워 도망쳐도 모자랄 판에 유진우가 직접 찾아올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정말 겁도 없는 녀석이었다.

“하하... 저 자식 인제 죽었어. 장군님께 걸렸으니 도망치고 싶어도 못 도망칠 거야.”

한솔이 흉악스럽게 웃었다.

“쌤통이야, 아주! 진작 꺼졌으면 이런 일도 없었잖아. 쓸데없이 눈앞에서 알짱거리더니 꼴좋다. 저게 바로 죽음을 자초한다는 거지.”

유연지는 입꼬리를 씩 올리면서 고소해했다. 그들은 남궁을용이 손자가 얻어맞은 사실을 알게 되어 공개적으로 복수할 거라고 생각했다.

“장군님, 마음은 전했으니 전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유진우는 두 손을 가슴 앞에 맞잡고 인사했다.

“거기 서!”

그 모습에 한솔이 갑자기 튀어나와 앞을 막으면서 호통쳤다.

“인마, 장군 저택이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가는 그런 곳인 줄 알아?”

그러면서 남궁을용의 눈치를 힐끗 살폈다.

자신을 어필할 기회를 절대 놓쳐선 안 되었다. 만약 장군에게 잘 보인다면 앞으로 출세할지도 모르니까. 유진우도 제압하고 장군에게도 잘 보일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그 생각에 한솔은 자신의 영리함과 관찰력에 스스로 감탄했다.

‘난 정말 대단해.’

“뭐야?”

갑자기 튀어나온 한솔을 보고 남궁을용은 멈칫했다.

‘이 자식은 또 어디서 튀어나왔어? 뭐 하자는 거야?’

“아까는 날 내쫓더니 또 가지 말라고? 대체 무슨 뜻이야?”

유진우가 무덤덤한 얼굴로 말했다.

“흥, 시끄러워!”

한솔이 무섭게 몰아붙였다.

“장군님의 눈앞에서 알짱거린 것도 모자라 사람들의 기분을 더럽혀놓고 그냥 가려고? 꿈 깨!”

“맞아. 네가 나쁜 마음을 품고 장군 저택에 들어왔다는 거 모르는 사람이 없어. 다행히 장군님께서 예리한 안목으로 너의 정체를 알아봤지. 오늘 넌 어디도 도망 못 가.”

유연지가 또박또박 말했다.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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