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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6화

푹!

살을 파고드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왔다.

남궁해수의 이 공격은 아무런 조짐도 없이 남궁무원의 가슴을 그대로 찔렀다. 시뻘건 피가 칼끝을 따라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으악...”

남궁무원은 넋이 나간 얼굴로 가슴팍을 찌른 칼을 내려다보았다. 늘 중요시하고 예뻐했던 막냇동생이 자신을 찌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것도 아주 과감하고 잔인하게.

그 순간 모든 사람이 충격에 빠졌다. 조금 전까지 점잖고 미소를 잃지 않던 남궁해수가 갑자기 친형에게 칼을 휘두를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전에는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린 거라고 설명해도 되었지만 이젠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너... 너 감히...”

남궁무원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뭔가 얘기하고 싶었지만 시뻘건 피를 잔뜩 토했다. 결국 몸을 비틀거리면서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형, 긴장할 거 없어. 심장 비껴가서 당장은 죽지 않으니까 얌전히 누워있어. 알짱거리지 말고.”

남궁해수가 덤덤하게 말했다. 그러더니 손수건을 꺼내 손가락 끝에 묻은 피를 닦았다. 마치 보잘것없는 일이라도 한 듯 차분하기 그지없었다.

“짐승만도 못한 놈! 간덩이가 부었구나!”

그때 남궁을용이 노발대발했다.

“좋은 말로 타이르는 네 형을 찔러? 미쳐도 단단히 미쳤어! 여봐라, 저 불효자식을 잡아들여!”

“네!”

남궁을용의 명이 떨어지자 한 무리 무장 병사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남궁해수는 전혀 겁이라곤 없는 얼굴로 손수건을 바닥에 던졌다.

곧이어 벽 쪽에 두 줄로 섰던 경호원들이 동시에 움직였는데 하나같이 맹호처럼 달려들었다. 실력이 아주 뛰어났고 속도도 빨랐다. 게다가 진작 예상이라도 한 듯 움직이자마자 압도적이었다. 방금 들어온 무장 병사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바닥에 줄줄이 쓰러졌고 반항할 기회조차 없었다. 순식간에 대반전이 일어났다.

“뭐야?”

갑작스러운 상황에 남궁을용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 연회장 안에 자객이 이렇게나 많이 들어왔을 줄은 예상치 못했다. 다시 말해 이 자리에 있는 일부 하객들이 매수당했다는 뜻이었다.

“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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