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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0화

남궁해수의 간단한 한마디에 엄청난 위압감이 담겨있었다. 사람들은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면서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

그들의 시선이 일제히 남궁을용에게 향했다. 여기서 지위가 가장 높고 권력이 가장 센 장군의 태도가 가족의 생사를 결정짓게 될 것이다.

“불효자식 같으니라고! 가문을 망치고 가족을 해친 네가 무슨 낯짝으로 설명을 요구해? 정말 네가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거야?”

남궁을용이 어두운 목소리로 호통쳤다.

그는 줄곧 남궁해수를 가장 적합한 후계자로 염두에 두었었다. 용기도 있고 머리도 좋아서 가문을 이끌 능력이 충분했다. 그런데 아쉽게도 가장 훌륭했던 아들이 잘못된 길로 들어서면서 가문과 등을 돌렸다. 남궁을용은 화가 나는 동시에 마음이 더 아팠다.

“아버지, 전 아버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한 거예요. 아버지가 제 집사람을 죽음으로 몰지 않았더라면 오늘 같은 이 길을 선택했을 리가 없죠.”

남궁해수가 덤덤하게 말했다.

“그 여자 죽음이 나랑 상관있다고? 상관있다면 뭐? 걔는 죽어도 싸!”

남궁을용의 표정이 차갑기 그지없었다.

“죽어도 싸다고요?”

남궁해수가 자신을 비웃었다.

“아버지 며느리인데 죽어도 싸다는 게 말이 돼요?”

“내 며느리이긴 하지만 적대국의 간첩이고 우리 용국의 적이야!”

남궁을용이 매섭게 호통쳤다.

“그런 간첩들 때문에 우리 용국의 젊은 청년들이 전쟁터에서 얼마나 많이 억울하게 죽었는지 알아?”

“제 집사람 이미 잘못을 뉘우쳤잖아요. 그리고 남을 해친 적도 없고요. 그런데 왜? 왜 기회도 안 준 건데요?”

남궁해수가 갑자기 흥분하기 시작했다.

“걔가 남을 해친 게 아니라 널 해쳤지.”

남궁을용이 상을 탁 쳤다.

“넌 원래 앞날이 창창한 애였어. 그런데 지금 어떤 꼴인지 봐봐. 넌 장군 저택의 수치야!”

그는 남궁해수가 사랑을 좇는 걸 응원했고 심지어 가정 형편 차이가 심해도 상관없었다. 상대가 거지라고 해도 아들만 좋다면 허락할 수 있었지만 간첩만은 죽어도 안 되었다.

“전 앞날 같은 거 신경 쓰지 않아요. 제 집사람만 옆에 살아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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