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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7화

자리해준 손님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몸에 중상을 입은 사람도 있었고 즉사한 사람도 있었다.

폭탄의 폭파와 함께 소란스러웠던 연회장은 순식간에 허허벌판이 되어버렸고 곳곳에서는 귀청을 째는 비명이 들려왔고 떨어져 나간 살들이 피를 튀기며 날아다니고 있었다.

"해수야!"

남궁을용은 제 상처를 돌볼 겨를도 없이 폐허 속에서 남궁해수를 찾아 헤맸다.

그렇게 한참을 헤매도 그는 남궁해수의 몸에서 떨어져나온 살점밖에 찾을 수가 없었다.

아까 폭파될 때 온몸이 찢겨나가 이미 사람의 형체를 하고 있지 않은 시체를 찾는 건 아무래도 무리였다.

그나마 온전한 건 절반 짜리 피로 범벅된 머리였다.

"해수야! 해수야!"

남궁을용은 해수의 부서져 버린 몸을 안고 울부짖었다.

"왜, 왜 그랬어! 왜 이렇게 바보 같은 짓을 했어... 왜..."

남궁을용은 이렇게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남궁해수를 이해할 수도 없었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복수가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제 목숨까지 저버린단 말인가.

남궁을용은 아프고 후회되고 화가 났지만 그보다 더 크게 다가온 건 절망이었다.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 가장 완벽한 후계자가 제 눈앞에서 죽어버렸다.

장군 저택의 사람들은 다 죽어 나갔고 후계자마저 잃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의 원인은 5년 전 그 여자의 죽음이었다.

이 모든 게 그 여자가 계획한 일들인 것 같았다.

절망에 잠긴 남궁을용이 아들의 시체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그 뒤로 한 인영이 빠르게 다가왔다.

소리 없이 빠르게 가까워지는 발걸음에 주위의 시끄러운 비명소리까지 더해지다 보니 남궁을용은 전혀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다.

"장군님, 조심하세요!"

그때 고개를 든 유진우가 그 모습을 보고 다급히 외쳤지만 남궁을용이 그 목소리를 들었을 땐 인영이 이미 남궁을용의 등을 가격한 뒤였다.

그 충격에 남궁을용은 피를 토해내며 십 미터 밖으로 날아갔고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가까이에서 일어난 폭파에 이미 중상을 입은 데다가 아들의 죽음에 심적인 절망까지 더해져 경계를 늦춘 탓에 방금 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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