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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0화

“뭐... 뭐라고 했어요 방금?”

남궁은설은 제 귀를 의심하며 물었다.

“날 납치한 거라고요? 그니까 날 속였던 거라고요?”

“그래, 널 속였어.”

서문천명은 태연하게 인정했다.

“근데 그건 날 탓할 게 아니라 그렇게까지 눈치가 없는 널 탓해야지. 넌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없다니까. 내가 몇 마디 했다고 그거에 금방 홀리다니, 너같이 멍청한 애는 처음 봐.”

“그니까... 내가 진우 오빠를 오해해서 다치게 한 거라고요?”

사실을 알게 된 남궁은설은 밀려오는 죄책감에 두 눈에 눈물을 대롱대롱 매달았다.

한없이 착하기만 했던 남궁은설은 사촌오빠가 자신을 속일 거라고는, 가장 좋은 친구라 믿었던 사람이 속일 거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

그러고는 무턱대고 유진우부터 의심했다, 사실이 이런 줄도 모르고.

서문천명의 말을 들은 남궁은설은 그제야 자신이 그동안 믿었던 것이 모두 가짜였음을 알아차렸다.

남궁진혁이 그녀를 속인 것이고 친구라 믿었던 서문천명도 거짓말을 한 것이고 오직 유진우만이 진심으로 남궁은설을 도와주고 구해주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도 남궁은설은 그 진심을 알아보지 못하고 유진우를 내쫓으려고만 했다.

고작 거짓말 몇 마디에 자신을 정말 아끼고 사랑해 준 사람을 상처받게 만들었다.

도대체 그동안 뭘 한 걸까, 어쩜 그렇게 멍청할 수 있었던 걸까...

“왜, 왜 나를 속였어요?”

남궁은설은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한솔과 유연지 그리고 친구들이라 믿었던 사람들을 돌아보며 물었다.

“...”

남궁은설의 시선을 느낀 그들은 서둘러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지 못했다.

그들도 서문천명이 다들 보는 앞에서 이 사실을 까발릴 줄은 몰랐었기에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했다.

“진우 오빠, 미안해요... 내가 미안해요...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남궁은설은 사람들 틈에 섞여 있는 유진우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너무나도 미안했고 사실을 이제야 안 제 자신이 원망스러워 가슴이 아파왔다.

남궁은설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사람을 가장 싫어했는데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되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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