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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7화

“뭐? 진당의 수석 제자 태소원?”

그 소리에 주변이 떠들썩해졌다.

현무문은 강남에서 손꼽히는 명문 파벌이었고 진당의 수석 제자인 태소원은 천재라고 소문이 자자했다. 실력이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강했고 검법도 아주 뛰어났다. 또래 중에서는 그야말로 최고였다.

“듣건대 태소원은 엄청 매정해서 사람을 죽일 때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대. 저 자식들 큰일 났다.”

“쌤통이야. 삼류 파벌 제자 주제에 소년 마스터와 비교하다니. 정말 무지몽매하단 말이지.”

“...”

사람들은 구경거리를 기대하는 듯한 표정으로 수군거렸다. 무도계에서는 주먹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었고 실력이 강한 사람의 말을 들어야 했다.

“소원 선배님이시군요. 존함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임다해는 두 주먹을 가슴 앞에 맞잡고 인사를 건네면서 조금 전의 분위기를 수습하려 했다. 하지만 태소원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도영민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너 방금 천부적인 재능이 뛰어나고 실력도 강하다고 했지? 어디 한번 보자, 어느 정도인지.”

그러더니 장검을 뽑은 다음 칼집을 도영민의 발밑에 던졌다.

무도계에서 이 행동은 도전을 뜻했다. 만약 도전장을 받는다면 제대로 한판 붙어야 했고 받지 않는다면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어 명성이 바닥날 것이다.

“선배님, 저희 큰 선배가 방금 농담한 거니까 마음에 담아 두지 마세요.”

상황이 심상치 않자 임다해가 웃으면서 수습하려 했다.

“오늘은 마스터들의 결투를 보러 온 거잖아요. 우리끼리 싸워서야 하겠어요? 부디 넓은 마음으로 봐주세요.”

“흥! 소년 마스터는 내 롤모델이란 말이야. 네까짓 게 뭔데 그런 큰소리를 쳐?”

태소원이 냉랭하게 말했다.

“지금 두 가지 선택을 줄게. 무릎 꿇고 사과하거나 도전을 받고 두 다리가 부러지거나!”

“태소원! 적당히 나대!”

참다못한 도영민이 폭발했다.

“현무문 믿고 이렇게 까부는 거잖아. 네가 그렇게 대단해? 일대일로 붙는다면 널 이길 수 있을지도 몰라.”

“선배,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그의 말에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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