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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그래서, 할 말은 그게 끝이야?”

이청아는 그 자리에 꼿꼿이 선 채 믿기 힘들다는 듯 물었다.

처음 보는 유진우의 차가운 표정이 낯설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억울함이 몰려왔다.

“그래, 끝이다.”

유진우는 이청아를 전혀 개의치 않고 얘기했다.

“똑똑히 기억해. 내 일에 대해서 신경 쓰지 마. 내가 죽든 살든 이제 너랑은 아무 상관 없는 일이야. 알겠어?”

당당한 유진우의 말에 이청아는 그만 얼어붙고 말았다.

자신의 배려가 바꿔온 것이 감사와 보답이 아닌 훈계와 원망이라니.

언제부터 두 사람 사이가 이토록 나빠졌던 것일까.

“당신이 그러고도 인간이에요?!”

옆의 장 비서가 더 이상 못 들어주겠다는 듯 입을 열었다.

“이 대표님이 도와주려고 했더니만 이게 무슨 태도입니까! 양심은 개나 줘버렸어요?”

“그럼 무슨 태도로 대해야 하는데. 혼자서 아무런 대책도 없이 호랑이 굴에 걸어 들어가는 사람을 용감하다고 해줘야 하나?”

유진우가 차갑게 대꾸했다.

“저런 배은망덕한...!”

장 비서는 화가 치밀어 올라 말문이 막혀버렸다.

“됐어, 그만둬.”

“오늘부터 더 이상 네 일에 참견하지 않을 거야. 네가 죽든지 말든지 나랑은 아무 관계 없으니까!”

이청아는 참지 못하고 폭발해 버렸다. 그렇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 그녀는 뒤돌아 떠나갔다.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던 것은 항상 강인했던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는 것이었다.

“당신! 오늘 일 똑똑히 기억해요! 앞으로 무슨 일이 있든지 우리를 찾지 말아요!”

장 비서는 분에 차서 유진우를 노려보다가 다급히 이청아의 뒤를 따랐다.

“머저리 같은 자식.”

양의성은 입을 삐죽거리다가 자연스레 두 사람의 뒤를 따랐다.

이청아와 유진우의 사이가 완전히 틀어진 지금 이 기회를 놓칠 사람이 아니었다.

“바보같으니라고...”

멀어지는 이청아의 뒷모습을 보며 유진우는 복잡한 감정으로 시선을 거두었다.

이청아를 보호하기 위해서, 그는 이청아와 싸워 그녀가 직접 떠나게 할 수밖에 없었다.

아까 유진우가 제때 나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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